"믿고 뛰어내려"…화재현장서 초등생 온몸으로 받아낸 경찰

서승택 2024. 9. 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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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건물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초등학생을 2층 높이에서 뛰어내도록 유도한 뒤 온몸으로 받아냈습니다.

"믿고 뛰어내리라"는 경찰 아저씨의 말에 용기를 내 뛰어내린 건데요.

부모는 아들의 목숨을 구해준 경찰관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차가 왕복 2차선 도로를 빠르게 달립니다.

멀리에서는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3층짜리 창고 건물에서 불이 난 건 지난 5일 오후 4시쯤.

신고접수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자웅 경장과 김관식 경사는 구조해야 할 사람이 있는지부터 살폈습니다.

그 순간 2층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구조를 요청하는 남자 어린이 1명을 발견했습니다.

<김관식 / 평택경찰서 포승파출소 경사> "창고 안에 사람이 있는지 그거 먼저 확인하고 있던 와중에 2층 창문에서 아이가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는 걸 듣고…."

하지만 불길과 연기에 출입로가 막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

구조를 요청하는 A군 역시 밖으로 빠져나올 수가 없는 상태로,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구 경장과 김 경사는 A군에게 "경찰 아저씨들을 믿고 뛰어내리라"고 유도했습니다.

<김관식 / 평택경찰서 포승파출소 경사> "조금 높아서 몇 번 이렇게 머뭇머뭇거리는데 계속 아저씨들이 어떻게든 받아줄 테니까 뛰어내리라고 그 얘기를 해서…."

겁을 먹고 망설이던 A군은 경찰 아저씨들의 말에 이내 용기를 내 5m 아래로 몸을 던졌습니다.

두 경찰은 뛰어내린 A군을 안전하게 받아냈습니다.

창고 주인의 아들인 A군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키 153cm에 43kg의 약간 마른 체형이었습니다.

A군은 다리 부위에 염좌 등의 부상이 있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군의 부모는 경찰에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영상취재기자 위유섭]

#창고화재 #경찰관 #초등학생_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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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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