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쿨섹' 고이즈미, 자민당 총리 도전장…야스쿠니 참배 뜻
이달 말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만약 총리가 된다면, 부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때처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정원석 도쿄특파원입니다.
[기자]
'해결'을 뜻하는 '결착'이란 단어를 내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자민당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43살의 젊은 총리가 나올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내세운 공약들은 기존 자민당 우익들의 논리를 고스란히 답습했습니다.
자위대의 설립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주장했습니다.
군대 보유를 금지한, 이른바 '평화헌법'을 고치겠다는 겁니다.
일본 총리가 된 뒤에도 매년 하던 대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전 일본 환경상 : 어느 나라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께 감사와 존경, 그리고 같은 일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평화에 대한 생각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총리 신분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샀었습니다.
일본 정치권에선 고이즈미 후보가 부친의 후광을 등에 업었을 뿐, 능력이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총리가 돼 G7 정상회담에 나가면 지적 수준이 낮아 망신을 당하지는 않을까 모두 걱정하고 있는데?]
실제로 환경상 시절, 엉뚱한 답변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당시 일본 환경상 (2019년) : 기후변화 같은 큰 문제를 다룰 땐 즐거워야 합니다. 그리고 쿨하고 섹시해야 합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현재까지 6명이 입후보 출마를 공식 표명했습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후보가 1, 2위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선거전은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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