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시다와 마지막 회담…'과거사 문제' 기존 입장만 재확인

강희연 기자 2024. 9.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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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40여 분 진행…12번째 회담
'일본 사도광산 문화유산 등재' 언급 안 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6일)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곧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와 마지막 정상회담인데, 이번에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1시간 40여 분간 진행됐습니다.

이달 말 퇴임하는 기시다 총리와 12번째이자 마지막 회담입니다.

두 정상은 제3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현지 자국민 대피에 협조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 공항에서 상대국의 입국 심사를 미리 할 수 있는 사전 입국 심사제도 도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전된 입장은 없었습니다.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해 5월 한일 정상회담 당시 발언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단 해석이 나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이곳 서울에서 저 자신이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한·일 공동기자회견 / 2023년 5월) : 저도 당시에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이날 회담에선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동 동원지인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것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치열한 협의와 합의를 통해 이미 일단락된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 전날인 어제(5일) 일본이 우리 정부에 공개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에 대해서도 논의는 없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 노동자 이름이 포함된 해당 명부를 그동안 은폐해 왔단 비판을 받습니다.

결국 과거사 문제는 이번에도 전향적 변화 없이 다음 일본 정부와의 논의 과제로 남게 됐단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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