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 기록까지 털렸다‥2차 피해 우려

정동욱 2024. 9. 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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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IP주소가 숨겨져 있어 아는 사람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 이런 특성 때문에 범죄에 이용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국내 대형 로펌의 소송 관련 자료가 다크웹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공기관, 대기업, 유명 연예인의 소송 상황은 물론 과거 중범죄 피의자 수임 기록까지 유출됐는데요.

정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커들이 정보를 사고파는 다크웹입니다.

'트러스트맨0'이라는 ID가 lawlogos.com을 해킹했다며 샘플 파일 2개를 올려 놓았습니다.

파일을 열자 국내 대형로펌 '로고스'의 수임 내역으로 추정되는 정보가 빽빽하게 나옵니다.

사건 의뢰인과 소송 상대방의 이름은 물론 사건 번호, 담당 변호사, 기일 내용까지 모두 기재돼 있습니다.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한 대통령경호처, 유명 배우 이영애 씨와 전직 국회의원, 정부기관과 유명 기업들이 의뢰한 내역도 확인됩니다.

개인들의 내밀한 소송 정보도 노출됐습니다.

살인·마약·강간·음주 운전 등 중범죄 혐의에 이혼·상속 같이 개인의 신상을 추정할 수 정보까지 드러난 겁니다.

[김진욱/변호사] "의뢰인 개인의 사생활이 중대하게 침해될 뿐만 아니라 그것이 2차 3차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샘플 파일 2개로 공개된 정보는 종결 사건 3만 9천여 건과 진행 사건 4천여 건.

사건 번호에 나온 연도도 97년부터 올해까지 20여 년에 달합니다.

피해를 입은 로고스 측은 최근 해커로부터 한국어로 된 협박 메일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12비트코인, 우리 돈 9억여 원을 보내지 않으면 2테라 바이트 분량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신동휘/IT 보안 전문가] "비밀 유지를 해야 하는 게 로펌의 기본적인 성격이잖아요. 그러면 이제 비용 지급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공격자 입장에서는…"

로고스는 인터넷진흥원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해킹피해를 신고하고 사건을 의뢰한 고객들에게도 관련 사실을 알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다크웹의 서버는 보통 해외에 있어 수사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 지금 이 순간에도 다크웹에는 수많은 개인과 기업, 공공기관의 정보가 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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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민경태

정동욱 기자(dwju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452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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