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계절…증상 나타나기 전 ‘이 안약’ 미리 사용해야

가을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 악화하기 쉽고,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저하하여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앓을 수 있다. 이렇게 특정한 계절에만 나타나는 경우를 계절 알레르기 결막염이라고 하는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른 가을에는 돼지풀의 꽃가루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매년 가을철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이를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할 수 있을까.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결막이 외부물질에 과도하게 반응하여 염증이 생긴 상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알레르기성 결막염’, 방치해선 안 돼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이나 눈꺼풀의 내면을 둘러싸는 결막이 외부물질에 과도하게 반응하여 염증이 생긴 상태다. 가려움증, 눈의 충혈, 이물감, 그리고 눈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심한 경우 과도한 눈물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시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지속적인 가려움과 불편감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돼지풀의 꽃가루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며,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알레르기 결막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결막염이 심해질 경우, 만성적인 염증으로 발전하거나, 자꾸 눈을 비비게 되어 2차 감염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안구건조증이 악화하면서 시력에도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결막염을 방치하지 않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결막염, 예방 차원의 안약 사용 중요해
가을철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오영삼 원장(강남아이오케이안과의원)은 “알레르기 결막염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는 알레르겐(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외출 시 보호 안경이나 설글라스를 착용하여 눈을 보호하고, 외출 후에는 즉시 눈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여 꽃가루나 먼지와 같은 항원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자주 재발하는 사람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예방 차원에서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안약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안약으로는 아시타자노라스트(Acitazanolast)가 있다.

비만세포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세포 중 하나로, 히스타민 등의 염증 매개 물질을 방출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아시타자노라스트는 이러한 비만세포를 안정화시켜 염증 매개 물질의 유리를 억제하고,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 약물은 보통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는데 4~7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해 급성 증상의 치료보다는 증상의 예방이나 치료유지 목적으로 사용한다. 알레르기가 유발되는 계절이 시작되기 전부터 미리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치료제 사용법 및 주의사항
아시타자노라스트는 아침, 점심, 저녁, 취침 전 등 하루 총 4회 각각 1~2방울씩 눈에 점안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 약물은 안구 자극이나 눈물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드물게 안통이 동반될 수도 있다. 만약 부작용이 발생하면 즉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오영삼 원장은 “안약이 효과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증상에 더 적합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때로는 다른 종류의 안약이나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약물 사용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추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오영삼 원장 (강남아이오케이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