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홍명보 나가" 상암벌 뒤덮은 야유…선수들은 '난감'
[앵커]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자 축구 팬들의 불만이 거셉니다.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데다, 경기 내내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가 쏟아지는 등 상처만 남은 데뷔전이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0:0 팔레스타인 /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이강인이 허를 찌르는 패스를 건네면, 손흥민이 파고들어 강하게 때립니다.
하늘로 높게 띄우면, 오세훈이 머리로 골문을 노립니다.
우리 축구는 16개의 슛을 날렸지만, 팔레스타인의 골문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결정적 위기를 내줬습니다.
전반 22분, 팔레스타인이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는데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전쟁으로 리그가 중단돼서 소속팀조차 없는 선수도 있었고, 그래서 개인 훈련으로 월드컵 예선을 준비했다는데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하마다/팔레스타인 축구 대표팀 : 잘 준비해서 승점 1점을 챙겨 자랑스럽습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꿈꾸는 우리 축구의 최종 예선 첫 경기는 결과만 안 좋았던 건 아닙니다.
관중석에는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걸개가 걸렸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홍명보/축구 대표팀 감독 : 충분히 팬들의 마음도 이해를 하고요. 또 그거는 또 제가 앞으로 또 견뎌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구 팬들은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향해 행동에 나섰습니다.
응원 대신 야유가 쏟아지는 상황에 선수들은 난감하기만 했습니다.
[김민재/축구 대표팀 : 선수들만 응원해 주세요 그냥. 부탁드릴게요. 부탁드릴게요.]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하지 않았다"며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였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대한축구협회·유튜브 '아싸풋볼Assa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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