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과거 힘들고 슬픈 경험한 한국인에 가슴 아파"

윤나라 기자 2024. 9. 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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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확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 바 있다"며 "이번 윤 대통령의 독트린도 이 목표를 향한 관심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저 자신은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측이 발표한 일제강점기 징용 배상 해법을 언급하며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은 역대 일본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히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역대 일본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으며, 작년 5월에도 1998년에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 전략 환경하에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국제사회의 제반 과제에도 일본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조할 수 있고, 국제사회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여러 가지 역사와 현안이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하여 미래를 향해 한국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큰 결단 이후 많은 분야에서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크게 도약한 양국 관계의 과실을 양국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취임 후 12번째로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열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차기 내각에서도 한일관계 개선 작업이 지속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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