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작황 좋다해서 과수원 가봤더니 "무늬만 풍년"
【 앵커멘트 】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정에서는 차례상 차리는 돈이 얼마나 나갈지가 걱정이죠. 정부는 앞서 올해 과일은 작황이 좋고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될 거로 전망했는데, 취재진이 사과 주산지를 찾아가 봤더니 실상은 딴판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송미령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 2일) - "(사과·배) 작황이 매우 좋고 생산량도 전년하고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가격도 안정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국 최대의 사과 주산지입니다.
수확 철인데 잎은 말라 비틀어졌고 홍로 품종인데도 착색이 안 돼 빨갛지가 않습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9월에도 이어지는 폭염에 사과가 햇볕 데임 피해를 입어 군데군데 멍이 들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화상입니다.
▶ 인터뷰 : 경북 청송군 관계자 - "지금 색이라든가 (햇볕 데임)이 아직 날이 덥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추석 지나고 (수확)한다는 농가들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추석 대목에 맞춰 사과 포장 작업이 본격 시작됐지만, 한산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곳은 사과 선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과가 많지 않습니다. 2~3년 전만 해도 10명 이상이 선별 작업을 했는데 올해는 단 2명만 작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사과 재배 농민 - "풍년이라고 했는데 흉년이야. 사과가 없어서…."
사과 축제장에는 정작 사과가 없습니다.
30여 개 판매 부스 가운데 사과를 파는 곳은 4개뿐입니다.
▶ 인터뷰 : 이정남 / 경기 화성시 - "선물도 할 겸 해서 왔는데 그다지 썩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고 가격대비도 그렇고…."
홍로 사과 도매 가격은 5kg 한 상자에 10만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가락시장 상인 - "날씨가 이러니까 사과가 잘 안됐으니까, 많지 않으니까 당연히 비싸죠."
'금사과 파동'이 있었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추석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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