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재승선’ 그릴리쉬에 예고된 욕설 세례?…“아일랜드 관중의 분노 피할 수 없을 것”
[포포투=박진우]
최근 아픔을 딛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재승선에 성공한 잭 그릴리쉬를 향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잉글랜드는 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B조 2그룹 1차전 상대로 아일랜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그릴리쉬는 1995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윙어다. 2014-15시즌 아스톤 빌라 입성 이후 꾸준히 주전 윙어로 출전하며 기량을 쌓았다. 지난 2019-20시즌 리그 36경기 8골 5도움, 이듬해 리그 26경기 6골 10도움을 올렸고 단숨에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어리그(PL)의 강호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2021-22시즌과 2023-24시즌 공식전 89경기 11골을 넣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부동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필 포든, 제레미 도쿠 등 포지션 경쟁자들에게 주전 입지를 내줬다.
대표팀에서도 아픔을 겪었다. 그릴리쉬는 지난 2020년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소집됐다. 대표팀에서도 주전 선수로 분류됐지만,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대표팀 입지 또한 줄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당시 대표팀 감독은 결국 그를 UEFA 유로 2024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그릴리쉬는 눈물을 삼키며 잉글랜드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을 지켜봐야만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떠난 뒤 입지를 되찾았다. 잉글랜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후임을 찾는 동안 펼쳐지는 네이션스리그 1, 2차전을 리 카슬리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카슬리 임시 감독은 세대교체를 지향했고, 그 가운데 베테랑 선수들과의 조화 또한 원했다. 제임스 매디슨, 마커스 래쉬포드 등의 선수들이 지난 유로에 이어 다시 한번 제외됐다. 그러나 그릴리쉬는 카슬리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릴리쉬는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그릴리쉬를 향해 좋지 않은 소식이 또다시 날아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4일 그릴리쉬와 친분이 있는 아일랜드 국적의 공격수 칼럼 로빈슨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로빈슨은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간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그릴리쉬가 아비바 스타디움 관중들로부터 욕설을 받을 것”이라 전했다.
다시 말해 원정팀 아일랜드 관중들에게 지탄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국가대항전에서 관중들이 상대선수에게 욕설을 하거나 도발하는 사례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그릴리쉬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전말은 다음과 같았다.
그릴리쉬의 조부모는 아일랜드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릴리쉬는 영국의 버밍엄 출신이지만, 청소년 시절 조부모의 국적을 선택해 아일랜드 연령별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릴리쉬는 잉글랜드 국적 또한 함께 보유하고 있었고, 아일랜드의 만류에도 지난 2015년 9월 잉글랜드 국적으로 전향했다.
결국 아일랜드 관중 입장에서 그릴리쉬는 ‘배신자’였다. 이후 줄곧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서 국가대항전 경기를 소화했지만, 아일랜드를 상대한 적은 없었다. 결국 국적을 바꾼 이후, 아일랜드를 처음 마주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절친’ 로빈슨은 그릴리쉬가 비난과 욕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예측했다.
매체는 그릴리쉬와 같은 과정을 거쳐 잉글랜드의 간판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데클란 라이스 또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라이스 또한 아일랜드 혈통을 가지고 있었고 아일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성인 대표팀까지 데뷔했다. 그러나 결국 지난 2019년 잉글랜드로 국적을 바꿨다.
만약 이날 그릴리쉬와 라이스가 경기에 출전해 모습을 드러낸다면, 아일랜드 관중들의 비난 세례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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