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오락가락' 대출 규제에…신용대출 급증

박지운 2024. 9. 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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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혼란을 키웠는데요.

당국은 엄격한 관리를 이어가되 구체적인 방식은 은행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이자,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뻥 뛰었습니다.

국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최근 나흘간 5천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8,500억 원이 증가했는데, 그 절반 이상이 일주일이 채 안 돼 한꺼번에 불어난 겁니다.

일부 은행들은 신용대출까지 '옥죄기'에 들어갔는데,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을 연소득 이내에서만 받을 수 있도록 한도를 낮췄습니다.

갑자기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기 위한 온갖 규제를 쏟아내자, 졸지에 대출길이 막힌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그러자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대출 규제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듯한 입장을 내놨는데,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인상을 주며 오히려 혼란을 키웠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4일)> "정말 자기집을 쓰려고 하는 분들에게 부담 안 드리는 방향으로…관리하는 추세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나…."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라는 일관된 정부 입장을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병환 / 금융위원장> "주택시장이 계속해서 과열되고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준비하고 있는 추가적인 관리 수단들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

다만 획일적인 통제 기준을 제시하진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주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건 은행들이기에 현장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한다는 겁니다.

은행들을 압박하던 금융당국이 이제는 가계부채 관리를 '은행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하면서, 은행들의 줄타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영상취재기자 김동화]

#가계빚 #주택담보대출 #스트레스D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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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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