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중단에 급증하는 '대출 난민'...'이곳'에 쏠렸다

보험업계 등 제2금융권, 주담대 수요 급증
은행권 주담대 제한에 풍선효과

경기 수원시의 한 은행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보험업계 등 제2금융권의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권이 치솟는 가계대출에 대응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고 나서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한화생명의 주담대 '홈드림 모기지론'의 9월 물량이 조기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첫째 주가 끝나기도 전에 마련한 주담대 자금이 모두 지급된 것이다. 보험사에 주담대 신청이 쏠려 물량이 조기 소진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화생명은 이와 함께 10월 주담대 대출건부터 적용 금리를 연동형 40bp, 3년 고정형 50bp, 5년 고정형 30bp 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9월 대출 물량이 소진된 것일 뿐 주담대가 완전히 중단된 것이 아니다"라며 "10월부터는 물량이 소진되기 전까지 주담대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계에서 주담대 규모가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보험사다.

앞서 삼성생명이 이달 초 유주택자의 주담대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한화생명으로 수요가 몰려 물량이 조기 소진되자, 대출 일시 중단과 금리 인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면서 은행권이 유주택자를 대상으로한 주담대를 중단하자 보험사와 같은 제2금융권으로 주담대 수요가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