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99% 정상 운영? 현실은 "제발 받아주시면 안 될까요.."

이예원 기자 2024. 9. 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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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정부는 99% 응급실이 24시간 정상 운영이라고 하지만, 이건 진료가 제한된 일부 응급실은 포함시키지 않은 수치입니다. 서울만 따져봐도, 현재 절반 넘게 진료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현실을 보여주는 구급대원과 권역외상센터 사이 통화를 입수해 보니 구급대원은 "제발 어떻게 받아주시면 안 될까요" 사정하고 있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새벽 4시쯤,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에 급히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흉기로 자해한 환자를 받아달라는 119구급대원의 다급한 요청이었습니다.

[조항주 센터장-구급대원 통화 (지난 3일 새벽) : {제발 어떻게 받아주시면 안 될까요? 김포랑 뭐 이런 데랑 파주랑 다 했는데 안 돼가지고…} 아, 이거…알겠습니다. 오세요.]

환자 목숨은 살렸지만 의료진은 당직 때마다 초조합니다.

[조항주/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장 : 배후 진료들이 잘 안되니까 이제는 '(환자가) 7층에서 떨어졌는데 오늘 안 되는 과가 어디였지…' 당직을 서면 불안해요.]

외상센터와 함께 응급실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응급실 99%가 24시간 운영된다고 했지만, 현실은 크게 달랐습니다.

[정윤순/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응급실을 부분적으로 운영 중단한 병원은 어제와 동일하게 총 4곳입니다.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이며…]

문만 열었을 뿐 진료가 제한되는 곳 일부는 빠진 겁니다.

한 예로 아주대병원은 매주 목요일 성인은 초중증 환자가 아니면 안 받습니다.

응급실 전문의도 부족하고, 겨우 처치한다 해도 후속 진료가 어려운 탓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 병원을 이렇게 분류했습니다.

[정통령/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아주대병원은) 부분적으로 환자를 조금 제한해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진료 중단에 해당하는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고요.]

오늘(6일) 서울 응급실 상황판을 분석해 보니, 49곳 중 절반이 넘는 28곳에서 119 수용이 불가하다거나 특정 과목 진료를 못 한다는 등의 진료제한 메시지를 띄워놨습니다.

전공의가 떠난 2월부터 8월까지 전국 응급실의 진료제한 메시지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습니다.

[조항주/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장 : 맨 앞에 있던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는 응급의학과나 우리 외상외과나 우리가 아니면 환자가 죽는다고 해서 (버텼는데) 벌써 6개월이잖아요.]

[영상디자인 한영주 /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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