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개 병원 파견된 군의관 15명 중 응급실 근무는 '0명'
계속해서 응급실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정부가 '위험 응급실'에 군의관 15명을 우선 배치했다 했는데, 저희가 확인해 보니 오늘(6일) 오후 기준 응급실에서 일하는 군의관은 단 한 명도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아예 병원을 떠나 돌아간 군의관도 절반이 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가 응급실 운영이 어려운 병원 5곳에 배치한 군의관은 총 15명.
하지만 15명 모두 응급실에서 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도 응급실 근무가 어렵다는 상황입니다.
일부는 기존 근무지로 복귀했고, 일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곳에서 일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파견 군의관은 응급실 당직 시 혼자가 아닌 2인 1조로만 일할 수 있게 방침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이들이 임상 경험이 많지 않고, 의료 소송의 부담을 갖고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 : 익숙하지 않은 환자를 보다가 사고가 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무조건 가서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따를 만한 의사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정부는 오는 9일까지 군의관 235명을 추가로 병원에 파견하겠다고 했습니다.
[배경택/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현장에서 일하는 부분들에 대한 가이드라인들 없이 진행이 됐는데 복지부 국방부 같이 협의해서 앞으로는 좀 제도화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돼도 이를 막을 규정이 없습니다.
일각에선 제대로 교육이 안 된 채 급히 응급 현장에 투입했다 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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