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 '전문경영인 선임' 유예...송영숙 회장 체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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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알짜 기업인 북경한미약품으로 옮겨붙었다.
경영 일선에 물러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자신이 맡던 북경한미 동사장(대표) 자리도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에게 넘겨주며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 했다.
화륜그룹 측 이사들은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권 분쟁과 박 사장의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전문 경영인을 임명하려던 동사회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북경한미 동사장 직은 기존대로 송 회장이 다시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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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 현지 협력사 이사진 미동의
경영권 분쟁 영향에 송영숙 퇴진 지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알짜 기업인 북경한미약품으로 옮겨붙었다. 경영 일선에 물러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자신이 맡던 북경한미 동사장(대표) 자리도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에게 넘겨주며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 했다. 하지만 현지 협력기업과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다. 한미약품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북경한미도 경영권 분쟁이 끝날 때까지 두 세력으로 쪼개져 운영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날 열린 중국 북경한미 동사회(이사회)에서 박 사장을 동사장으로 선임하는 등기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사회 구성원 5명 중 3명의 동의를 얻어야 통과되는데, 북경한미를 함께 설립한 중국 화륜그룹 측 이사 2명과 이사회 구성원인 임 이사가 동의하지 않아서다. 화륜그룹 측 이사들은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권 분쟁과 박 사장의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전날 급히 북경한미로 출장까지 떠났으나 결국 마음을 돌리진 못한 걸로 전해졌다.
전문 경영인을 임명하려던 동사회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북경한미 동사장 직은 기존대로 송 회장이 다시 맡게 됐다. 지난 7월 송 회장은 경영 일선 퇴진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경영권이 이관되는 과도기적 시기로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한미약품그룹 전체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북경한미도 그룹 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처럼 형제 측과 3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으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동사장은 송 회장이 유지하지만, 사실상 임 이사가 현지 사업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이사는 2004년부터 북경한미에 근무해 2006년 사장, 2008년 대표직을 역임했다. 이후 코리그룹을 운영하며 중국 사업에 주력해왔다.
한편, 3인 연합 측은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개최 허가를 신청해 이사진 구성 변경을 통한 경영권 교체를 추진 중이다. 반면 형제 측은 결국 임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앉히려 정상 경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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