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은 무조건 젓가락 사진” 아무도 몰랐다…역대급 ‘대반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초밥이 그냥 놓여있는 사진” vs “젓가락으로 먹음직스럽게 들고 있는 사진”
초밥 배달 음식을 어디 가게에서 시킬까 고민 중인 A씨. 과연 두 메뉴 사진 중 어떤 가게를 고르게 될까?
꽤 많은 소비자들은 젓가락으로 음식을 들어 올리는 식의 생동감 있는 메뉴 사진을 봤을 때,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밥과 같은 메뉴는 음식을 젓가락으로 들고 찍어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메뉴에 내건 사진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실제 수익에도 큰 차이가 발생한다. 이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초밥 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별로 메뉴 사진을 찍는 요령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배민이 고객 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고객의 90% 가량이 가게 메뉴 이미지가 배달 음식 주문을 결정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메뉴 이미지를 통해 양과 구성을 짐작할 수 있고 식욕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메뉴 사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실제 배민이 실제 음식 이미지 등록 여부에 따른 메뉴의 클릭 수를 비교한 결과 이미지를 등록한 메뉴가 등록하지 않은 메뉴보다 클릭수가 무려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 관계자는 “업주가 실제 판매하는 음식을 자연스럽게 촬영한 사진은 메뉴를 정직하게 볼 수 있어 중요하다”며 “고객들은 사진을 통해 메뉴 구성과 양의 정확도, 얼마나 맛있어 보이는지 등을 살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메뉴 사진은 어떻게 찍는 것이 효과적일까? 배민은 우선, 인공적인 조명보다는 자연광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밝은 이미지로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먹음직스럽게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트 구성이나 음식 메뉴별로도 촬영 구도가 달라진다. 위에서 수직으로 보여주는 ‘항공샷’은 한 장의 사진에 여러 메뉴를 담아낼 수 있어 가게 전체를 나타내는 메인 사진으로 쓰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햄버거와 같이 입체감이 있는 메뉴는 정면에서 촬영하는 ‘로우샷’이 좋다. 로우샷으로 메뉴를 촬영하면 풍성한 재료와 입체감까지 살릴 수 있어 음식을 더 맛있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음식의 다양한 구성과 디테일을 보여주기에는 45도 각도로 촬영해 항공샷과 로우샷의 장점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쿼터샷’도 좋다고 배민은 조언했다.
에그타르트의 경우 음식을 전체로 찍은 ‘통 이미지’ 보다는 내용물을 알 수 있는 ‘반갈샷’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생동감 있는 자연스러운 연출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위 초밥의 사례처럼 젓가락으로 음식을 들어 올리거나 소스를 찍는 연출을 곁들이면 더 생동감 있는 메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가게 느낌과 어울리는 식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배민 측은 강조했다.
고객들에게 음식 메뉴 사진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고려해 배달앱이 직접 나서기도 한다.
배민은 푸드 스타일리스트, 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전국의 배민 사장님 가게를 직접 찾아가 메뉴사진과 사장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배민사진관’이라는 사장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배민은 2022년부터 배민사진관을 통해 전문 포토그래퍼가 개별 음식점의 메뉴 사진 촬영을 지원했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배민사진관을 통해 영세 외식업체 160여 곳의 음식메뉴 995개가 새롭게 촬영됐다.
클릭수, 매출 등의 증가 효과도 나타났다. 2024년의 경우 입점 가게 30곳이 배민을 통해 메뉴 사진을 개선했고 이후 배달 주문 수가 전월 대비 평균 15%, 클릭 수는 평균 54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햄버거 가게 ‘부산고기빵’의 경우 사진 교체 이후 전월대비 가게 클릭 수 28%, 가게 배달 수 112%가 증가했다.
배민 관계자는 “매력적이고 먹음직스러운 메뉴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배민사진관 프로그램에 대한 사장님들의 반응이 좋다”며 “그 외에도 외식업주 대상 무료 교육 기관인 배민아카데미 등을 통해서도 메뉴 사진 촬영 노하우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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