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양민혁에 큰 기대 건다…‘K리그 우승 경쟁’ 울산HD전 활약상 주목
[포포투=박진우]
내년 1월 토트넘 홋스퍼로 전격 합류하는 양민혁. 합류까지 약 네 달여의 기간이 남아 있지만, 구단은 양민혁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며 기대를 걸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K리그1 우승 경쟁을 두고 맞붙는 강원FC와 울산HD의 경기를 통해 양민혁이 중요한 경기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토트넘이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스웨덴의 초특급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에 이어,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을 펼친 ‘신성’ 아치 그레이를 전격 영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선수를 프리시즌 기간 내내 경기에 투입시키며 경험을 쌓게 했다.
지난 8월 깜짝 영입까지 발표했다. 토트넘은 8월 초 한국에서 펼쳐진 프리시즌 기간, K리그1 초특급 신인 양민혁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06년생 양민혁은 준프로 신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저돌적인 돌파와 침착한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강원의 윤정환 감독은 시즌 초부터 양민혁을 꾸준히 기용했고, 끝내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시켰다. 결국 손흥민의 후계자를 찾고 있던 토트넘의 눈에 들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을 강원에서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토트넘으로 합류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한명의 ‘신성’을 영입했다. 바로 번리에서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했던 윌슨 오도베르였다. 그렇게 토트넘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앞선 네 명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PL) 시즌이 시작되자 신예들을 적극 기용했다. 베리발과 그레이의 경우 선발로 기용하지는 않았지만, 경기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하며 경험을 쌓게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용은 오도베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라운드 에버턴전에 이어,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오도베르를 2연속 선발 기용했다. 물론 클럽 레코드를 들여 데려온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고, 윙어 자리에 오도베르를 택했다.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등의 선수들이 건재함에도 오도베르를 과감하게 기용했다.
오도베르는 지난 두 경기에서 가능성을 비쳤다. 그간 토트넘에서 볼 수 없는 유형의 선수였다. 주로 측면 드리블 돌파 이후 크로스를 시도하는 기존 공격진들과는 달리, 바깥에서 안쪽으로 드리블하며 과감하게 슈팅까지 연결하는 장면을 자주 만들었다. 공격포인트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토트넘의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오도베르가 손흥민의 후계자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양민혁에게는 위기였다.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 모두 겹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양민혁은 강원에서 주로 좌,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양민혁 또한 측면 돌파와 함께 박스 안으로 접어드는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으로 마무리짓는 장면을 자주 만들었다. 좌측 윙어에 손흥민이 건재함을 미뤄볼 때, 우측 윙어 자리를 두고 오도베르와 양민혁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양민혁을 잊지 않았다. 매체는 “18세의 윙어 양민혁은 성인 무대에서 첫 29경기 동안 8골을 기록하고 5개의 도움을 추가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자신의 계획에 어떻게 통합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준비하면서 그의 경기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남은 시즌 강원에서의 활약상을 통해, 추후 양민혁의 기용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토트넘은 현재 K리그1에서 우승 경쟁을 다투고 있는 강원과 울산간의 경기를 지켜볼 계획을 세웠다. 양민혁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양민혁 또한 토트넘으로 가기 전, 강원에게 우승을 안기고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양민혁에게는 해당 경기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양민혁은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는 영예를 누렸다.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는 명단에서 제외돼 경기를 지켜봤다. 양민혁은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2차전에서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양민혁은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한 뒤 강원으로 복귀해 13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울산과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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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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