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경제학자들이여, 소설을 좀 읽어라

임근호 2024. 9. 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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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자부심이 강한 학문이다.

한 설문에서 미국 경제학 교수들은 42%만 "다른 분야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답했다.

<감성×경제> 는 그런 경제학자들의 태도를 비판한다.

경제학자들이 소설을 읽는다면 많은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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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제
게리 솔 모슨·모턴 샤피로 지음
김형석·김형주 옮김 / 한울
400쪽|4만4000원

경제학은 자부심이 강한 학문이다. 한 설문에서 미국 경제학 교수들은 42%만 “다른 분야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답했다. 심리학 교수의 79%, 사회학자의 73%에 비해 한참 낮은 수치다.

<감성×경제>는 그런 경제학자들의 태도를 비판한다. 경제학자들이 소설을 읽는다면 많은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문학자와 경제학자인 교수 두 명이 책을 썼다. 이들은 “위대한 작가들이 위대한 사회과학자들보다 사람을 더 잘 이해했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사람은 합리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항상 일관된 선택을 한다. 현실과 좀 동떨어져 있다. 그로 인해 경제 이론과 처방 역시 현실성을 잃곤 한다고 책은 지적한다.

대안은 소설 읽기다. 등장인물에 몰입해 다른 사람이 돼 볼 수 있다. 계층, 성별, 종교, 문화, 성적 취향, 도덕적 이해 등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경제학도 원래 그랬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 이렇게 썼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인 존재라 하더라도, 그 천성에는 분명히 이와 상반되는 몇 가지가 존재한다. 이 천성으로 인해 인간은 타인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단지 그것을 바라보는 즐거움밖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하더라도 타인의 행복을 필요로 한다. 연민과 동정심이 이런 종류의 천성에 속한다.”

책은 대학 입학, 육아, 장기 매매, 경제 발전 등의 주제를 경제학과 문학이란 두 관점으로 살펴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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