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10명 중 2명만 ‘尹 잘한다’…심상치 않은 이탈 [시사저널 여론조사]

구민주 기자 2024. 9.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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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체 지지율 30%…‘중‧수‧청’은 평균 밑돌아
갤럽 조사선 10%대 기록…한동훈 향한 ‘중도 민심’도 덩달아 싸늘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월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도층의 이탈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중도층 지지율이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정갈등 등의 영향으로 집권 여당을 이끌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중도 민심도 함께 차가워지고 있다.

시사저널이 8월29~31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1명에게 물은 결과(9월6일 발표),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한다'는 평가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30%, '잘못하고 있다'는 68%로 조사됐다.

중도층에서의 지지율은 이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스스로 이념 성향이 '중도'라고 응답한 이들(698명) 중 긍정 평가는 단 23%였으며, 부정 평가는 76%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민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가운데 수도권과 청년층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체로 저조했다. 서울 지역 응답자의 긍정 평가는 38%(부정 평가 60%)로 평균을 웃돌았지만, 경기‧인천에선 25%에 그쳤다(부정 평가 73%). 청년층에 해당하는 20대(만18~29세)에선 긍‧부정이 각각 23% 73%였으며, 30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27% 70%로 집계됐다.

ⓒ시사저널 여론조사
ⓒ한국갤럽

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9월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 대상으로 실시)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중‧수‧청'의 지지율이 더욱 낮게 나타났다. 중도 성향 응답자 가운데 긍정 평가는 18%에 그쳤으며 부정 평가는 74%에 달했다. 수도권과(서울 31% 64%, 경기‧인천 17% 71%) 청년(20대 15% 65%, 30대 15% 72%)로 대부분 지지율이 평균을 하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월1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집권여당과 당을 이끄는 한동훈 대표의 지지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사저널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체 정당 지지율은 각각 38% 36%로 오차범위 내 팽팽했지만 중도층에서는 35% 26%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갤럽 조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에선 민주당 32% 국민의힘 31%였지만, 중도층에선 각각 31% 23%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한동훈 대표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에서 실시한 다자대결 조사에선 전체 2위를 한 한 대표의 중도 지지율은 19%에 그쳐 1위 이재명 민주당 대표(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갤럽 조사에서 역시 이재명 대표는 중도층에서 26%를, 한 대표는 13%를 얻었다.

수도권과 청년층에서도 역시나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다자대결 결과 서울에선 이재명 38% 한동훈 28%로 집계됐으며, 경기‧인천에선 45% 20%로 더 벌어졌다. 20대 응답자에선 이재명 36% 한동훈 16%로 집계됐으며, 30대에선 39% 대 20%였다. 한 대표의 지지율은 윤 대통령 지지율과 엇비슷하거나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다.

ⓒ시사저널 여론조사

주자별 대통령감 적합도 조사에서 한 대표는 '적합하다' 31% '적합하지 않다' 61%의 응답을 얻었다. 그러나 중도층에선 26%, 67%로 평균보다 낮은 적합도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체에서 '적합하다'가 52% '적합하지 않다'가 43%였으며, 중도층에서도 53%, 40%을 얻어 '적합하다'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를 막기 위해 한 대표와 국민의힘은 민생 드라이브를 통한 중도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 대표가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의료대란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정부와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내는 것도 중도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사저널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2.1%다. 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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