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4세 학교 총격범, '크리스마스 선물'로 총 받았나… 아버지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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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州)의 한 고등학교에서 4명의 목숨을 앗아간 14세 총격범의 아버지가 사건 하루 만인 5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미시간주 사건에서도 총격범 이선 크럼블리(15)의 부모는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총을 사줬고, 이선은 나흘 만에 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4명의 동급생을 살해했다.
로이터는 "아버지를 기소하는 것은 학교 총격 사건의 급증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끈질긴 노력에서 새로운 전략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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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콜트 그레이 부친 콜린도 체포돼
당국 "아들의 살인 무기 소유 의도적 허용"
'학교 총격 위협글' 조사받고도 총 사준 듯
미국 조지아주(州)의 한 고등학교에서 4명의 목숨을 앗아간 14세 총격범의 아버지가 사건 하루 만인 5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문제의 총을 아들에게 직접 선물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미국 AP통신·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아팔라치고 총격범 콜트 그레이(14)의 아버지 콜린 그레이(54)를 △과실치사 4건 △2급 살인 2건 △아동학대 8건 등 혐의로 이날 체포했다. "아들이 살인 무기를 갖는 것을 의도적으로 허용(knowingly allow)"(GBI)한 데 대한 혐의다.
미국 CNN방송은 "두 명의 사법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콜린 그레이는 이번 주 수사관들에게 지난해 12월 아들을 위한 명절 선물로 총을 구입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AR-15 소총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지역 총기 매장에서 구매됐다고도 CNN에 말했다.
하루 전 조지아주 윈더의 아팔라치고에서는 콜트가 AR-15 소총을 난사해 학생 2명·교사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수사 당국은 콜트를 4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며 주법상 그가 성인으로 간주돼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한 해 전 이 사건의 전조 증상이 포착됐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의 충격은 더 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 애틀랜타·잭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그레이 부자가 콜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디스코드 계정에 게시된 학교 총격 위협에 관해 지난해 5월 조사받은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이혼 후 콜트를 키우던 콜린은 면담 당시 집에 사냥용 소총이 있지만 아들의 접근은 제한된다고 수사관에게 설명했다. 아들이 3개월째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콜트 자신은 디스코드를 수개월간 사용하지 않았으며 계정을 해킹당했다고 주장했고, 수사관은 그의 말을 믿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콜트는 실제로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이번 사건은 2021년 미시간주 옥스퍼드고 총격 사건과 흡사한 점이 많다. 미시간주 사건에서도 총격범 이선 크럼블리(15)의 부모는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총을 사줬고, 이선은 나흘 만에 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4명의 동급생을 살해했다. 이선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그의 부모는 징역 10~15년형을 선고받았다. 불안정한 아들이 살인 무기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게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는 미국에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법적 책임을 총격범의 부모에게 물은 첫 사례로도 꼽힌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20512430000036)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20709470001229)
로이터는 "아버지를 기소하는 것은 학교 총격 사건의 급증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끈질긴 노력에서 새로운 전략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미 국토안보부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학교 총격 사건 범인 중 76%가 자택이나 가까운 친척의 집에서 총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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