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와인 생산국` 호주, 10명 중 2명은 "술 아예 안마셔"…왜?

신하연 2024. 9. 6.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술을 안 마셔요." 호주 시드니의 주류 소매점 사장은 로이터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6일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말까지 최근 1년 간 호주의 주류 판매량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로이터는 "노동비와 재료비 등이 빠르게 뛰고 있어 알코올 생산 업체들이 증가분을 흡수하기 어려워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알코올을 소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오르는 것도 호주 알코올 시장 침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사람들이 더 이상 술을 안 마셔요." 호주 시드니의 주류 소매점 사장은 로이터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6일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말까지 최근 1년 간 호주의 주류 판매량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25년 만에 가장 느린 증가세다.

호주 주류 산업 둔화는 주료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와인 기업 트레저리와인은 이같은 소비 침체 때문에 이익이 빠르게 감소하는 모양새다. 호주의 주류 소매 유통 업체 콜스의 이익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알코올 음료 전문 시장조사 업체 IWSR에 따르면 호주의 알코올 시장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3%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 영국 등 주요 시장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아울러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만 보자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다. 1인당 술에 지출하는 금액도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호주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미국에 이은 세계 5위의 와인 생산 국가이기도 하다. 이 중 자국내 시장 규모가 35억달러에 달하며, 호주인들은 연간 약 5억 리터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호주의 알코올 산업이 침체되는 배경으로는 호주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인플레이션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금주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호주보건복지연구소의 데이터를 보면 자주 술을 마시는 소비자 수는 약간 감소한 데 비해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소비자는 2001년 16.4%에서 지난해 23.1%로 확 뛰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지난 2년 간 주택과 에너지, 휘발유 값이 치솟자 호주의 '술꾼'들조차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지갑을 닫았다.

로이터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려는 추세는 주류 시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며 "맥주 냉장고를 판매하는 업체와 주류 소매 판매점, 주류 업체들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가 줄다보니 이는 결국 주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주류 가격 상승은 다시 시장 침체를 부르는 악순환 구조가 됐다는 진단도 있다.

로이터는 "노동비와 재료비 등이 빠르게 뛰고 있어 알코올 생산 업체들이 증가분을 흡수하기 어려워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알코올을 소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오르는 것도 호주 알코올 시장 침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