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장고 편의점'서 치고 나가는 '와인 맛집' 세븐일레븐

황정원 기자 2024. 9. 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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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이 젊은 취향의 와인으로 MZ 소비자를 공략하며 편의점 '주류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업계는 세븐일레븐 와인 전략이 성공한 것은 편의점 주류의 주 고객인 MZ세대를 제대로 공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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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샴페인 기획전 실시… 누적 10만병 판매
단독 출시 '하정우 와인' 초도 물량 30분 만에 완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2021년 이후 샴페인과 와인 등을 선보이며 주류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세븐일레븐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0% 늘었다.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고객들이 샴페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젊은 취향의 와인으로 MZ 소비자를 공략하며 편의점 '주류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최근 3년간 주류 매출은 연간 10% 안팎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편의점의 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CU 15.6% ▲GS25 18.4% ▲세븐일레븐 29.0% ▲이마트24 14.0% 각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주류 매출 약진이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이 주류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당시 업계 최초로 샴페인 기획전을 선보여 '샴페인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는 등 국내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입소문이 제대로 났다. 이후 '모나코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축하주로 사용된 '뽀므리 하트 에디션', 샴페인의 정석으로 불리는 '도츠브룻 클래식' 등을 매년 선보이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세븐일레븐이 기획전을 통해 판매한 샴페인은 지난해 기준 누적 10만병을 넘어섰다. 샴페인 특별전을 기획한 송승배 세븐일레븐 와인MD는 프랑스 샴페인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쥐라드 쌩떼밀리옹(Jurade Saint-milion) 협회로부터 국내 최연소로 '쥐라드 기사' 작위를 받았다.


MZ세대 마음 훔친 편의점 와인


영화배우이자 미술가인 하정우와 협업한 '콜 미 레이터' 와인. 출시 첫날 30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사진=세븐일레븐
와인 판매도 꾸준하다. 세븐일레븐은 2021년부터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을 와인라벨 디자인에 적용한 '앙리 마티스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앙리 마티스 와인은 마시고 난 후에도 빈 병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2021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60만병이 판매됐다. 지난달에는 앙리 마티스의 명화 'JAZZ'를 아르헨티나 와인 '트리벤토'에 입힌 스페셜 와인 '앙리 마티스 트리벤토 재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됐던 제품은 영화배우 하정우 협업 와인이다. 지난 8월 세븐일레븐은 '콜 미 레이터' 와인을 단독 출시했다. 와인 애호가로 소문난 하정우가 개인전 'HIT THE ROAD'(길을 떠나다)에서 선보인 작품이 라벨 디자인에 적용됐다.

이 제품은 출시하기도 전에 '하정우 와인'으로 불리며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세븐일레븐은 초도 한정 물량을 30여개 매장에서 판매했는데 출시 당일 오픈런 현상이 일며 매장별로 30분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됐다. 다음 물량은 9월 2주차에 다시 판매된다.

업계는 세븐일레븐 와인 전략이 성공한 것은 편의점 주류의 주 고객인 MZ세대를 제대로 공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술 작품 등 다양한 협업과 신선한 기획전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세븐일레븐은 MZ세대가 좋아하는 MBTI를 테마로 샴페인 기획전인 '샴BTI'를 진행했다. 그 결과 7월 세븐일레븐 샴페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수직 상승했다.

송승배 세븐일레븐 와인MD는 "지난해 연말부터 프리미엄급 샴페인들을 단독 소싱해오면서 높은 금액대임에도 시장 반응이 워낙 좋아 기대감이 있었다"며 "매달 색다른 주제로 와인 기획전을 3년간 진행하고 있는데 와인애호가 분들에게 다음달이 또 기다려지는 기획전을 선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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