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대치? 벌컥한 김민재‥손흥민 또 한 번 '질책'
어젯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
경기 종료 직후, 김민재 선수가 뭔가 작심한 듯 응원단을 향해 걸어오더니 두 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듯한 손짓을 취합니다.
(출처 : 에펨코리아) 맨 앞쪽 열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니 김민재 선수는 "선수들만 응원해달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재/ 축구 국가대표팀] "저희들만 응원해주세요. 선수들만 응원해주세요 그냥. 부탁드릴게요. 부탁드릴게요."
김 선수가 다가오자 함성을 지르며 반기던 일부 응원단은 갑작스런 자제 손짓에 당혹감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김 선수는 축구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할때는 허리를 깊이 숙였지만, '붉은악마' 앞에 왔을 때는 주장인 손흥민의 인사 구호에 고개를 숙이지 않고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김 선수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민재/축구 국가대표팀] "시작부터 저희가 못하지 않았잖아요. 못하기를 바라고 이제 응원을 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쉽고 해서 제가 그런 말을 드린 거고."
취재진이 "축구협회나 홍 감독을 향한 야유지, 선수들을 향한 게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지만 김 선수는 "야유가 아쉬웠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김민재/축구 국가대표팀] "사실 이제 경기장에선 저희가 딱 시작하기 전에 그게 들리니까 그게 아쉬워서 말씀을 드린 거예요."
어제 경기에서 붉은악마 응원단은 시작 전부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정몽규 나가" "정몽규 나가"
정 회장과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을 규탄하는 플래카드도 내걸고, 홍 감독이 중계화면에 잡힐 때면 어김없이 야유를 보냈습니다.
"우우우~~~"
응원단은 경기 내 선수들을 응원하며 주요 순간마다 환호와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정 회장과 홍 감독에 대한 규탄 함성은 계속됐습니다.
김민재는 이 같은 야유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뜻에서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데, 마치 팬들과 대치한 듯한 모습을 두고 주장 손흥민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며 즉각 지적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김민재를 언급하며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는 안 된다"며 "홈에서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손 선수는 "저희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팬들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34486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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