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겠다”…술 마시고 차 몰다 ‘삼형제 아빠’ 덮친 퇴직 의대 교수의 말

신 씨가 사고를 내는 상황 [사진 = 연합뉴스TV 갈무리]

경기도 성남시에서 50대 남성이 술에 취한 퇴직한 의대 교수의 차량에 치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는 아이 셋을 홀로 키워온 아버지로, 낮엔 꽃집을 운영하고 밤엔 대리운전 일을 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6일 MBC에 따르면 성남수정경찰서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신모(67) 씨를 구속했다.

앞서 신 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15분께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5%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있던 50대 A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를 낸 신모 씨[사진 = MBC 갈무리]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신 씨는 고 당일 서울 청계산 등산로 입구 부근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3㎞가량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 신 씨는 국립대학 의대 교수로 일하다 3년 전 은퇴했으며, 과거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했던 이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취재진에 “모든 게 제 불찰이다. (피해자) 회복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사고가 난 날은 A씨의 군대에 간 막내 아들이 휴가를 나오기 하루 전날이었다. A씨의 아들은 “면회실을 들어갔는데 제가 알던 아버지가 아니고 축 늘어져 있었다”며 “(아버지가) ‘밥 먹었느냐’ 안부 인사도 많이 하는데 그런 말에 항상 ‘밥 먹었다’ 이런 단답 밖에 안 한 게 그 순간 너무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