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전국 최대 규모 고랭지 단지 '쑥대밭'...죽어가던 배추 살린 '이것'
대관령 자락 해발 1,100m,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 안반데기입니다.
산비탈을 따라 초록 물결이 싱그럽게 펼쳐집니다.
속이 꽉 찬 배추가 밭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색깔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잎이나 줄기가 시드는 '반쪽시들음병'에 걸린 겁니다.
조사 결과 올해 강릉, 태백, 삼척 등 10개 시·군 143ha에서 '반쪽시들음병'과 '무름병' 등의 병해충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피해 규모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원인은 오랜 기간 지속된 이어짓기와 이상 기후 탓입니다.
특히 '반쪽시들음병'은 약제가 없어 한 번 걸리면 수확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시갑 / 배추 농가 대표 : 거의 뭐 미쳐버린다고 할까 이게 초기에 나타나는 게 아니에요. 이 병(반쪽시들음병)의 특징이. 불과 10일 15일이 지나면 수확이 정상적으로 할 텐데 그 기간에 전부 확산이 돼서 상품의 값어치가 없는 거예요. 전부 고사하는 겁니다.]
이에 농진청이 반쪽시들음병 방제에 효과가 있는 미생물 퇴비를 개발했습니다.
현장 실증 결과 미생물 퇴비를 사용한 배추의 상품률은 95%에 달했지만, 그렇지 않은 배추는 0%로 나타나 큰 대조를 이뤘습니다.
사용법도 간단해 퇴비를 비료 살포기로 이랑 작업 전에 뿌린 뒤 토양과 잘 섞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특히 토양 내 병원균을 없애는 휘발성 약제인 토양훈증제 처리를 한 뒤 뿌려주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지홍 /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 : 저희가 개발한 미생물을 갖다가 퇴비에 섞어서 같이 뿌려주는 그런 기술을 개발했거든요. 기존에 훈증만 했던 것에 비해서 이 미생물을 섞은 퇴비를 썼을 적에 상품성이 한 95% 정도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농진청은 관련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산업체에 기술이전 했습니다.
또 여름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더위에 강한 배추 품종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영상편집ㅣ장명호
디자인ㅣ이원희
영상협조ㅣ농촌진흥청
자막뉴스ㅣ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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