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극장에 뜬 조정석…단풍국 다채롭게 물들이는 '외국영화'[통신One]
해외 영화 상영 편수의 급증과 글로벌 콘텐츠의 확장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의 극장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포용하며 국제 영화의 인기가 급격히 늘고 있다.
캐나다 최대 극장 체인인 시네플렉스(Cineplex)는 2023년 해외 영화가 박스오피스 수익의 11.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10%에서 상승한 수치로, 힌디어 액션 영화 'Fighter', 펀자브어 코미디 영화 'Jatt & Juliet 3', 'Shinda Shinda No Papa'가 상위 흥행작으로 꼽혔다.
시네플렉스의 영화 부문 수석 부사장 로버트 커즌스는 최소 7개 언어로 다양한 국제 영화를 상영하는 시네플렉스가 북미에서 가장 큰 극장 체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장이 지역 사회를 반영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브램튼이나 서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반영하는 영화를 보며 더 큰 연결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영화의 인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당시 극장들이 문을 닫았을 때도, 해외 영화가 가장 먼저 관객을 끌어모으며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팬데믹 이후에도 해외 영화 관객들이 빠르게 돌아왔으며, 공동체적 경험을 위해 극장을 찾았다.
최근 할리우드 파업으로 영화 제작이 중단된 시기에 해외 영화는 더 큰 역할을 했다. 시네플렉스는 IMAX 상영 횟수 확대, 스포츠 경기 생중계, 고전 영화 상영, 독점 상품 출시 등의 다양한 전략을 통해 관객을 유치하려 했다. 이 덕분에 올해 6월과 7월 박스오피스 수익은 팬데믹 이전의 90%를 넘어섰다.
작년에만 217편의 해외 영화를 상영한 시네플렉스는 올해 그 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상영 중인 국제 영화로는 한국 코미디 영화 '파일럿', 필리핀 로맨스 영화 '언/해피 포 유' 등이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관객에게 더 큰 의미를 전달한다. 토론토의 스코샤 뱅크 극장에서 힌디어 액션 스릴러 베다를 관람한 틸락 베르마는 인도 영화를 통해 고향과의 연결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프라디프티 세스는 팬데믹 이후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을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모든 볼리우드 영화를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예술 및 생활 담당 기자 아파라타 반다리는 예전에는 작은 지역 극장에서만 힌디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토론토 영-던다스 시네플렉스에서 정기적으로 인도 영화를 보고, 노스요크 엠프레스 워크에서는 한국 영화를 관람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다양한 관객층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경험이 더 큰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으로 극장을 떠난 관객들도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관객층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다양한 국제 영화들이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캐나다의 극장가는 더욱 다채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러한 영화들은 단순히 오락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관객들에게 공감과 연대감을 주며, 지역 사회와의 깊은 연결을 만들어낸다.
시네플렉스와 같은 극장 체인들이 해외 영화 상영을 확대하면서, 관객들은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느끼거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 영화와 인도 영화는 특히 캐나다 내 다문화 사회를 반영하며, 다양한 관객들에게 친숙함과 위안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그들의 정체성과 공동체에 대한 의미를 재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극장가는 이러한 국제 영화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글로벌 콘텐츠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극장가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다양한 국제 영화를 소개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캐나다의 극장 문화는 더욱 풍부해지고,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제공할 것이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극장가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공간을 넘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 간의 이해와 교감을 이루는 중요한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 극장가의 이러한 변화는 문화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문화적 이야기와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zziobe1052@gmail.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바람난 아내 따귀 때렸더니,이혼 요구하며 문중 땅 절반 달라네요"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
- "마약 자수합니다" 횡설수설…김나정, 결국 경찰 고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