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연극 데뷔 ‘엔젤스 인 아메리카’, 러닝타임 200분 벽 높네 [커튼콜]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9. 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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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유승호의 연극 데뷔작이라 궁금증을자아내지만, 러닝타임 200분의 벽이 높기만 하다.

'엔젤스 인아메리카'의 파트1(밀레니엄이 다가온다), 파트2(페레스트로이카) 중 파트1만 제작, 총 200분의 러닝타임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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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공연 장면. 사진ㅣ글림컴퍼니
<공연리뷰> 유승호 연극 데뷔 ‘엔젤스 인 아메리카’, 러닝타임 200분 벽 높네

※ 이 기사에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유대인, 몰몬교, 동성애, 에이즈, 약물 중독. 갈등은 끝없는데 해결은 없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말이 뭐지 싶다. 배우 유승호의 연극 데뷔작이라 궁금증을자아내지만, 러닝타임 200분의 벽이 높기만 하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미국 극작가 토니 쿠슈너의 작품으로, 1980년대 밀레니엄을 앞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 5명이 겪는 차별과 혼란의 이야기를 다룬다. 총 2부작, 약 8시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1991년 초연 이후 6부작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엔젤스 인아메리카’의 파트1(밀레니엄이 다가온다), 파트2(페레스트로이카) 중 파트1만 제작, 총 200분의 러닝타임으로 선보인다.

이야기는 이렇다. 미국 주류계급인 WASP이지만 동성애자인 프라이어(손호준, 유승호)는 자신의 연인인 유대인 루이스(이태빈, 정경훈)에게 에이즈에 걸렸음을 고백한다. 루이스는 두려움에 프라이어를 떠난다. 홀로남은 프라이어는 괴로워하다가 천사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프라이어와 루이스 이외에도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가 대거 등장한다. 몰몬교인이지만 발륨 중독자인 하퍼(고준희, 정혜인), 몰몬교인이지만 뒤늦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닫는 하퍼의 남편 조셉(양지원, 이유진), 자신이 게이이며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명예를 쫓는 악마의 변호사 로이콘(이효정, 김주호)까지.

200분의 러닝타임동안 등장인물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고 서로 갈등한다. 미국적 색채가 깊고 1980년대의 사회상을 그리기 때문에 한국 관객으로서는 깊은 공감이 어려울 수 있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공연 장면. 사진ㅣ글림컴퍼니
흥미를 끄는 지점은 배우 유승호의 연극 데뷔작이라는 점이다. 2000년 MBC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한 유승호는 데뷔 25년만에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첫 연극 무대에 오른다. 경력직 배우에게도 어려운 역할을 맡은 유승호는 섬세한 손짓에 상반되는 중저음 목소리로 색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다만 첫 연극 무대이니만큼 전달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2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에서 오로지 파트1을 무대화 했기 때문에 결론은 없다. 200분이나 봤는데, 오로지 갈등만을 그려내고 결론없이 이야기와 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엔딩에 ‘이게 무슨 내용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유승호의 연극 도전에 공연장을 찾기에는 벽이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러닝타임 200분(인터미션 2회 포함). 오는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LG시그니처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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