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마크롱, '우파 총리' 카드로 돌파구 모색
[앵커]
지난 7월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참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장고 끝에 우파 공화당 소속 정치인인 미셸 바르니에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습니다.
이로써 프랑스에서는 또 한 번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일명 동거정부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73세로, 프랑스 5공화국 수립 이후 최고령 총리가 된 바르니에는 노련한 우파 정치 고수로 불려 온 인물입니다.
10여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다 역대 정부에서 다수의 장관직을 역임했고, 2016년에는 영국의 EU 탈퇴를 논의하는 EU 측 수석 협상대표를 맡아 '미스터 브렉시트'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이념적으로는 "외국인 추방" 등을 주장하며 우파 본색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극히 온건하고 화해지향적이란 평가도 받아왔습니다.
<미셸 바르니에 / 프랑스 신임 총리> "많은 경청과 존중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의회 간 존중, 대표되는 모든 정치세력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오늘 당장 전화를 걸 것입니다."
동거정부 탄생은 예견돼 있었습니다.
지난 조기총선에서 범여권에 비판적인 좌파 연합과 극우 국민연합의 의석수가 과반을 훌쩍 넘겼기 때문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고른 바르니에 카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권력 누수 최소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미니크 모이시 / 프랑스 정치분석가> "(온건 성향의 미셸 바르니에 카드로) 마크롱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권력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총리의 도전 같은 것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조기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좌파 진영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좌파 연합은 "선거에서 좌파 연합이 1위를 차지했음에도 유권자들이 보낸 메시지를 외면했다"며 의회에서 바르니에 정부의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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