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술기업의 노예로 전락한 현대인…'테크노퓨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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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태 옮김.
우리는 흔히 빅테크라 부르는 거대 기술기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저자는 "빅테크는 그들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봉건제의 영지를 꾸리고,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를 자발적 데이터 농노로 만들어 새로운 봉건주의 시대의 영주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들은 우리의 정보를 모으고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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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테크노퓨달리즘 = 야니스 바루파키스 지음. 노정태 옮김.
우리는 흔히 빅테크라 부르는 거대 기술기업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애플의 아이폰으로 매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고, 구글 검색을 하며 아마존에서 물품을 구입한다. 이들은 미래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까지 선점하고 있는 상태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저자는 "빅테크는 그들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봉건제의 영지를 꾸리고,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를 자발적 데이터 농노로 만들어 새로운 봉건주의 시대의 영주가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Tech)와 봉건제도(feudalism)를 합친 '테크노퓨달리즘'(Technofeudalism)이라 명명한다. 그러면서 빅테크가 자유 경쟁을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를 죽이고, 개인을 데이터 노예로 전락시켜 버렸다고 비판한다.
책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엑스(옛 트위터)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쓴 온갖 의견을 다 알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읽고, 구입하고, 누구를 어디서 만나는지를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렇게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들은 우리의 정보를 모으고 감시한다. 그 과정에서 빅테크가 제공하는 편의성에 물든 개인은 별생각 없이 '개인 정보 동의'를 체크한다. 그런 동의들이 모여 만든 정보를 활용해 빅테크들은 거금을 벌어들인다.
사람들은 이렇게 무급 생산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매일 클라우드 영지에서 일하며, 캘리포니아나 상하이에 모여 있는 극소수 부자들의 배를 불리는 클라우드 농노로 전락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21세기북스. 396쪽.
▲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 마쓰시타 류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1970년대 일본 전범 기업의 본사나 공장을 연속적으로 폭파했던 급진 무장투쟁 단체다.
1974년 8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폭파사건, 같은 해 10월 일본 미쓰이물산 본사 폭파사건, 역시 같은 해 12월 일본 대성건설 본사 폭파사건, 1975년 하자마구미 본사·오미야 공장 폭파사건 등을 일으켰다.
이들은 제국주의적 식민 지배만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일본이 여전히 경제적, 기술적, 문화적 교류 혹은 파견이라는 이름으로 해외로 진출해 다른 나라의 인민과 자원을 착취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본국에서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기존의 노동 운동 역시 식민지 인민의 수탈과 희생을 기반으로 한다고 비난했다.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직접 취재한 내용과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잊힌 존재인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사람들과 그들의 투쟁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힐데와소피. 39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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