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받아줘" 환자 탄 구급차 출발도 못했다…병원 포기, 결국 집으로

민수정 기자 2024. 9. 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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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여성 환자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병원이 아닌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JTBC에 따르면 최근 한 40대 여성 환자는 한 달 치 수면제를 복용해 의식이 희미해져 가고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여성을 받은 지 1시간 30분가량이 흘렀지만, 연락한 병원 40곳 모두 받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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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 모습. 사진과 기사는 무관함./사진=뉴시스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여성 환자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병원이 아닌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JTBC에 따르면 최근 한 40대 여성 환자는 한 달 치 수면제를 복용해 의식이 희미해져 가고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약이 소화되기 전 위세척을 받아야 하므로 병원에 재빨리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송 과정을 도운 구급대원의 마음은 절박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약물 중독은 어렵다"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어 수용이 어려울 것 같다" 등 수용을 거절했다.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긴 했지만, 막상 갈 곳이 없었기에 구급차는 출발도 못 했다고 한다. JTBC와 인터뷰한 구급대원은 "계속 제발 받아라. 좀 받아줘라. 뭐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환자 좀 받아줘라"라고 당시 답답했던 심경을 전했다.

여성을 받은 지 1시간 30분가량이 흘렀지만, 연락한 병원 40곳 모두 받아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돌린 곳에서도 환자가 많아 접수가 안 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혀왔다.

결국 여성의 보호자는 병원 가기를 포기했다. 구급대원은 "집으로 돌아가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다음에 만나는 곳이 장례식장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보호자를 말렸다고.

40대 여성 환자는 집으로 돌아갔고 이후 상황은 전해진 바가 없었다.

전날 광주에서도 조선대 체대 앞에 한 대학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지만 불과 100m 거리에 있던 조선대 병원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의 상태는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추석 연휴 시기 비상 의료 대책을 발표했다.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보건복지부가 전담 책임관을 지정해 일대일로 관리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력 등을 즉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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