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팬들은 히딩크 수준의 외국인 감독 원했다!"…로이터의 시선, "6만 관중 야유, 홍명보 선택이 인정 받지 못한다는 것"

최용재 기자 2024. 9.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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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한혁승 기자
야유하는 한국 축구 팬들/최병진 기자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국 대표팀 신임 감독인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은 악몽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96위 약체 팔레스타인를 홈에서 꺾지 못했다.

경기장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 등의 외침과 '피노키홍',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 'K리그 없이 한국 축구는 없다' 등의 플래카드도 걸렸다. 오랜 기간 지속돼 온 A매치 홈 경기 만원 관중에도 실패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5만 9579명. 4598석이 비었다.

이에 영국의 '로이터'는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후, 팬들의 야유한 이유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대신해 감독으로 부임한 홍 감독의 첫 경기였으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명의 관중이 야유를 보내면서, 그 결정이 인정 받지 못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이 주장을 맡은 한국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을 무너뜨리는 데 실패했다. 골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행운이었다. 홍 감독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축구 팬들의 야유는 계속됐다"거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난 10회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이 2002년 한국 대표팀을 월드컵 4강까지 이끈 거스 히등크 감독과 같은 수준의 새로운 외국인 감독이 임명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2002년 대표팀 당시 주장이지, 대회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었던 홍명보였다. 그는 오만과 2차전부터 성적을 반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한혁승 기자

홍 감독은 실제로 0-0 무승부를 거둔 후 축구 팬들의 야유에 대해 "아무래도 그런 장면이 쉽지는 않았다. 지금의 상황에서 충분히 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그건 내가 견뎌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내가 대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알 것이고, 팬들 기대치가 있고, 생각하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는 게 선수들의 몫이다. 결정이 난 일이고, 가야 할 길이 먼 상황 속에서 진심 어린 응원과....염치없지만, 응원과 성원이 선수들이 한 발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다. 다시 한 번 염치없지만 주장으로서, 받아들여 주고,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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