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승리하길"… 제자 응원한 호주 코치, 결국 해고

김우민을 응원한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해고 조치됐다. 사진은 마이클 펄페리 호주 대표팀 코치가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 선수를 응원한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해고당했다.

펄페리 코치는 자신의 옛 제자인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강원도청)을 응원했다가 호주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결국 호주 수영 대표팀에서 해고 조치됐다.

펄페리 코치는 지난 7월23일(현지시각)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김우민과 위닝턴, 쇼트가 모두 시상대에 올라가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냐'는 질문에 "그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김우민이 정말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취재진이 감사 인사를 건네자 펄페리 코치는 "한국 화이팅"이라며 화답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호주 언론과 호주수영연맹으로부터 거세게 비난받았다. 결국 그는 대회가 끝나고 해고됐다. 호주수영연맹은 성명을 통해 "펄페리 코치를 고용 계약 위반으로 해고했다"며 "그는 호주 수영의 명성에 심각한 손해를 입히고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올초 펄페리 코치는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온 김우민 선수를 지도했다. 펄페리 훈련은 강도 높은 훈련을 요구했는데 김우민 선수는 특히나 이 훈련을 마음에 들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주 선수인 일라이자 위닝턴은 은메달을 획득했고 새뮤얼 쇼트는 김우민에 밀려 4위가 됐다.

윤채현 기자 cogus020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