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리더 '한화' 고속 성장의 숨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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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학교 입시에 실패한 둘째 아들에게 아버지는 장에 가서 지게를 사다 줬다.
1952년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주)을 설립하고, 1957년 이승만 대통령의 채근에 힘입어 다이너마이트 국내 생산에 성공한 이야기, 출범 25년 만에 한국베어링, 한국정공, 경인에너지, 제일화재해상보험, 제일증권 등 15개 기업을 거느린 재벌급 대기업으로 성장한 이야기, 고향인 충남 천안에 북일고를 세워 인재 육성에 나선 일화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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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학교 입시에 실패한 둘째 아들에게 아버지는 장에 가서 지게를 사다 줬다. 농사꾼이 되라는 얘기였다. 모두가 잠든 사이, 소년은 그 지게를 때려 부수고 상경했다. 당숙을 만나 재수를 도와달라고 했다. 다시 시험에 떨어지면 농사를 짓겠다며. 당시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던 '도상'(경기도립상업학교)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이다. 아들은 1년 뒤 보란 듯이 합격통지서를 아버지에게 내밀었다. 하숙비가 없어 천안에서 서울 효자동까지 왕복 6시간을 길에 버리면서도 결석 한번 하지 않고,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가 바로 '한국의 노벨' '다이너마이트 김'이라는 별칭을 가진 한화그룹 창업회장 김종희다.
장편소설 형식을 빌려 한화그룹 창업자 김종희 회장의 일대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낸 책 '한화 오디세이아'가 출간됐다. 저자는 매일경제 편집국장과 MBN 대표이사, YTN 사장을 역임한 저널리스트 백인호. 저자는 서문에 "김종희, 김승연 회장의 사업력을 정리하면서 가급적 그분들의 내면세계를 파헤쳐보려고 노력했다"며 "한화그룹 성공의 숨은 힘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책에는 한화그룹의 눈부신 성장사와 아찔한 위기의 순간들이 함께 녹아 있다.
1952년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주)을 설립하고, 1957년 이승만 대통령의 채근에 힘입어 다이너마이트 국내 생산에 성공한 이야기, 출범 25년 만에 한국베어링, 한국정공, 경인에너지, 제일화재해상보험, 제일증권 등 15개 기업을 거느린 재벌급 대기업으로 성장한 이야기, 고향인 충남 천안에 북일고를 세워 인재 육성에 나선 일화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성장 가도를 달리다 1977년 이리역 열차 폭발 사고라는 대참사에 직면했을 때 김 선대회장은 선뜻 자신의 전 재산인 90억원을 피해 보상금으로 내놓았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장남 김승연 회장의 복귀도 그 직후였다.
김 선대회장은 1981년 지병이 악화해 이른 나이인 향년 59세로 별세했다.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이 추서됐다. 김승연 회장은 29세 나이로 회장직을 이어받아 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를 뚫고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다. 화약에서 출발한 한화그룹은 화학, 유통, 금융을 거쳐 태양광과 방산, 항공우주, 해양 등 첨단기술 기반 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구축했다. K방산의 대표 주자로 국가적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적극적인 인수·합병의 결과였다. 그룹 경영에 깊숙이 참여한 동관, 동원, 동선 3세들이 그룹의 미래를 어디까지 이끌지도 관전포인트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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