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경-김범준, 소프트테니스 세계선수권 혼복 우승…최강 일본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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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소프트테니스장에서 계속된 제17회 안성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사흘째 혼합복식 결승.
문혜경-김범준은 일본의 다카하시 노아-우에마쓰 도시키와 풀게임 접전 끝에 5-4(1-4, 1-4, 5-3, 4-2, 1-4, 4-1, 5-3, 1-4, 7-4) 승리를 거두고 혼합복식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두팀 응원단 등 500여명의 관중이 몰린 이날 결승은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는 혈전으로 펼쳐졌고, 팬들은 박진감 넘치는 소프트테니스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문혜경-김범준은 이날 오전 대만의 강호 쿠오치엔춘-쳉추링과의 8강전에서 게임스코어 0-3으로 뒤지다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중대 고비를 넘겼습니다. 게임스코어 4-4로 동점을 이룬 뒤 이어진 파이널 게임에서는 후위 문혜경의 탄탄한 방어와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7-2로 승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어진 4강전에서는 인도의 미나 제이-티와리 아디아를 게임스코어 5-2로 가볍게 물리쳤습니다.
문혜경은 앞서 지난 2019년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린 16회 세계대회 때는 박규철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세계대회 혼합복식 2연패에 성공한 겁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는 여자단식에서 한국 선수단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혼합복식에서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번 세계대회 뒤 올해말 은퇴할 예정입니다.
김범준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3관왕(남자복식, 혼합복식, 남자단체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주인공으로 오랜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해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맛봤습니다.
우에마쓰는 전날 남자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딴 세계 최강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는 남자단식과 남자단체전, 혼합복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도 정상에 올랐습니다.
경기 뒤 문혜경은 “마지막 세계무대인데 범준 오빠랑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금방 시합이 끝나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범준 오빠도 세계대회 금메달이 딱 하나 필요했는데 같이 이뤄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범준은“처음에는 일본 선수들한테 밀렸는데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극복하고 잘됐다. 청룡장을 받기 위해 세계대회 금메달이 딱 하나 필요했는데, (문경시) 점촌중앙초등학교 후배인 혜경이랑 해내 기쁘다. 은퇴하는 후배에게 은퇴 선물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 2개 이상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은 전날 여자단식에서 이민선(26.NH농협은행)이 첫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엄예진(24.문경시청)이 여자단식 은메달, 남자단식에서는 박기현(26.서울시청)이 은, 김태민(27.수원시청)이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7일에는 남녀복식 결승이 이어집니다. 이어 8일과 9일 남녀단체전으로 대회를 마무리합니다.
장치혁 기자 jangt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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