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쳐도 화내지 않기”…中 유치원 학부모 선서 논란

김형일 2024. 9. 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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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유치원이 '아이가 유치원에서 다치더라도 화를 내지 않겠다'는 선서를 학부모들에게 시킨 것으로 드러나 비판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의 한 유치원은 지난 2일 개원일을 맞아 개최한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부모 수십명에게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상태로 집단 선서를 하게 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인터넷상에는 시대착오적인 내용의 선서를 강요한 유치원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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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전문성 있는 선생님 체면 구기면 안 된다"
시대착오적 선서 강요한 유치원에 비난 빗발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중국의 한 유치원이 ‘아이가 유치원에서 다치더라도 화를 내지 않겠다’는 선서를 학부모들에게 시킨 것으로 드러나 비판받고 있다.

(사진=홍콩 성도일보)
5일(현지시간)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의 한 유치원은 지난 2일 개원일을 맞아 개최한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부모 수십명에게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상태로 집단 선서를 하게 했다.

곰부모(熊父母)가 되지 않으려면 나부터 시작하라‘는 제목이 붙은 선서는 “아이가 놀다가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다쳐도 화내지 않을 것”, “우리보다 더 많은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선생님의 체면을 절대로 구기게 해서는 안 된다” 등 과하고 부적절한 내용이 담겼다.

곰부모는 인터넷상에서 말썽꾸러기를 일컫는 곰어린이(熊孩子)에서 따온 말로 교사들에게 갑질이나 부당한 요구하는 ’갑질 학부모‘를 지칭한다.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을 오랫동안 시행하면서 외동 자녀를 각별하게 키우는 부모가 많아 교사들의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선서 장면은 참석자 중 누군가 촬영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는 ’학부모들이 괴물부모(怪獸家長)가 되기를 거부하는 선서를 했다‘는 제목이 붙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인터넷상에는 시대착오적인 내용의 선서를 강요한 유치원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원청시 교육당국은 조사팀을 꾸려 사건 조사에 나섰으며 결국 유치원 조치가 부적절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원장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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