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은밀한 밀주방으로 초대하는 창작가무극 ‘금란방’ 外 【문예소식】
●…서울예술단이 2018년 첫선을 보인 창작가무극 ‘금란방’이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시즌으로 서울 중구 극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올랐다. ‘금란방’은 강력한 금주령이 시행된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 밀주방인 금란방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금란방은 발효차로 위장한 밀주를 팔며, 조선 최고의 전기수(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들려주는 사람) ‘이자상’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여인들이 가득 모인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이자상 역은 김건혜·하은서와 서울예술단 신예 박재은이 번갈아 맡는다. 왕실의 서간 관리자로 왕명에 따라 유명한 전기수에게 책 읽는 기술을 배우고자 이자상을 찾아가는 ‘김윤신’ 역에는 최인형·김백현·이한수가 출연한다. 이자상의 골수팬이자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쟁취하고 싶어하는 김윤신의 말괄량이 외동딸 ‘매화’ 역은 송문선과 서연정이 연기한다. 고지식한 밀주단속반 팀장으로 금란방에 잠입했다가 소동에 휘말리는 ‘윤구연’ 역은 김용한·이기완이, 매화 몸종 ‘영이’ 역은 이혜수가 각각 맡았다.
●…공연예술창작산실의 화제 연극 ‘미궁의 설계자’와 ‘화전’이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서 공개됐다. 두 작품은 각각 2022년과 2023년 창작산실의 연극 부문 선정작으로 무대에 올라 탄탄한 작품성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창작산실은 연극과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 등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 신작 발굴을 위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이다.
‘화전’은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김승철 연출가가 각본과 연출로 참여해 ‘정선아라리’의 탄생에 얽힌 한 줄의 역사적 기록을 동기로 해 창작된 작품이다. 조선 초 토착 화전민과 고려의 유신이 공존하며 겪는 갈등과 화해를 구슬픈 가락으로 펼쳐냈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극복할 연민과 연대의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상별 가격은 9900원이고, 결제 후 7일 이내 재생해야 하며, 최초 재생 후 3일 동안 관람할 수 있다. 국립극단 누리집에서 무료 회원 가입을 하면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1500년 전 백제시대의 ‘정읍사’를 원곡으로 한 수제천 ‘생명을 가지런히 하여, 하늘 앞에 고한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정신을 잇고자 한 최우정의 ‘수제천 resounds’는 두 개 악장으로 구성됐다. 첫 악장 ‘오래된 음악들의 메아리’는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에 대한 회상이며, 두 번째 악장 ‘먼 훗날로부터 오는 메아리’는 오늘날 사라져가는 자연을 상징한다. 최우정 작곡가는 “환경이 파괴되고 생명이 위협받는 지금, 이 음악은 단지 전통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우리에게 도달한 강력한 메시지”라며 “서양에서는 자연을 대상으로 보지만, 오늘 우리에게는 자연을 함께해야 하는 존재로 보는 수제천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한무용협회와 천안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신진무용예술가육성프로젝트–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가 22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다.
2024 신진무용예술가육성프로젝트-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국제 경연대회로 국내외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0개국 204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아울러 국제 오디션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우수한 현대 무용수들을 발굴해 무용활동 영역을 넓혀주고 해외 진출 기회도 제공한다.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는 프리주니어(만 12∼14세 남녀구분 없음), 주니어(15∼18세 남/여), 시니어(19∼34세 남/여)로 경연 기간 중 준결선과 결선이 진행된다.
대상 수상자가 병역 의무 대상인 남성 참가자일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추천하고 병무청이 인정한 예술 요원으로 지정돼 복무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