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출발부터 '삐끗'...야유 속 팔레스타인과 무승부
■ 진행 : 나경철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조은지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잡음 속에 출발한 홍명보호. 보시는 것처럼 첫 경기부터 고전하면서 관중의 야유를 받았습니다.
[앵커]
어제 경기 좀 더 들여다보고요. 홍명보호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스포츠라는 게 이길 때도 있고 또 질 때도 있는 거지만 사실 어제 경기는 상대가 굉장히 약체로 꼽혔던 상대였던 만큼 이게 무승부가 말이 되냐, 이런 여론이 굉장히 많은데 조은지 기자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기자]
저도 굉장히 답답하게 봤습니다. 현장에 다녀왔는데 날씨도 덥고 습하고 짜증많이 나고 왜 이렇게 못하지 하면서 답답하게 본 게 사실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팔레스타인 피파랭킹 96위예요. 우리나라가 23위니까 객관적 실력에서 열세라고 보는 게 당연하고요.
게다가 선수 개개인의 면면을 봤을 때도 우리는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많잖아요.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김민재, 황인범 선수까지 해서 유럽파도 주축하고 개개인으로 기량으로 봤을 때는 우리가 비겼지만 진 것 같은 그런 경기였는데 무난한 승리 예상했는데 굉장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승점 1에 그치면서 어제가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였는데 다소 삐끗하면서 주춤하면서 출발을 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홍명보호, 첫 발부터 조금 실망을 안겼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사실은 이 3차 예선을 하는 이유가 월드컵에 가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2년 뒤 월드컵은 48개국으로 늘었습니다. 기존보다 늘었고,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도 8.5장이라서 사실 우리가 못 나가기는 쉽지 않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서 본선에서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실망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던 경기였습니다.
[앵커]
경기 내용을 좀 볼게요. 일단 이강인 선수 왼발 프리킥도 아쉬웠고요. 또 손흥민 선수, 골대를 맞히기도 했는데 사실 평소 같았으면 충분히 넣는 골들이었잖아요. 기회가 아예 없던 건 아니에요.
[기자]
그러니까 사실 골이 났으면 이렇게까지 될 일이 아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마무리가 굉장히 아쉬웠는데 전반은 정말 답답했습니다. 유효슈팅 딱 1개 나왔을 정도로 안 풀렸어요. 그런데 후반에는 말씀하신 대로 거의 골과 다름없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고, 마무리가 안 됐을 뿐입니다.
경기를 지배한 건 사실이에요. 왜냐하면 경기장을 가서 봤을 때는 우리 쪽 공격에만 거의 반 코트를 썼다고 할 정도로 우리 쪽에 다 몰려 있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슈팅을 16개나 날렸고요. 유효슈팅이 그중에 5개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평소 손흥민, 이강인이었으면 마무리가 됐고 넣었을 상황이었는데 그게 안 됐고요.
또 반대로 보면 아찔한 상황도 있었어요. 제일 처음에는 우리가 실점한 게 아닌가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나면서 다행히 가슴을 쓸어내렸고요.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도 빛이 났습니다.
팔레스타인이라고 하면 사실은 축구에서는 익숙하지는 않아요. 전쟁 뉴스에서들 많이 보셨죠. 전쟁이어서 국내 리그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여러 선수들이 소속팀이 없어요. 지금 무소속 상태고요.
선수 소집도 어려웠고 그 경기 훈련하는 것도 마땅치가 않아서 말레이시아에서 훈련을 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경기 끝나고 나서 감독이 무승부 행복하다, 전쟁 중인 국민들에게 희생의 메시지를 준 것 같다, 이러면서 굉장히 기뻐했습니다.
그럼에도 마냥 약체, 동네북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또 하나 드리고 싶은 게 올해 초에 있었던 아시안컵 때 보면 팔레스타인이 우승팀이었던, 결과적으로 우승을 했던 카타르한테 1:2로 아쉽게 졌던 팀이고요. 또 우리 16강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와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나름의 저력이 있는 팀이라서 우리가 정말 동네북 같은 못하는 팀한테 비겼다, 이렇게 보는 것은 조금 이런 것들을 수치를 같이 비교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아무래도 유럽파의 컨디션을 얘기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손흥민 선수, 이강인 선수 보면 경기가 거의 일요일 자정 다 돼서 끝나고 이강인 선수는 거의 6시, 한국시간으로. 그렇게 돼서 끝났거든요. 월요일 새벽에. 그러고 바로 비행기를 타서 10시간 넘게 와서 한국에서 이렇다 할 휴식도 없이 경기에 나선 거예요.
그러니까 체력 문제, 또 사실 저희도 여행만 가도 너무 힘들잖아요. 비행기 타는 자체도 힘들고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든데 이런 상태에서 이강인 선수 같은 경우 풀타임을 뛰고 이랬으니까 정상 컨디션, 우리가 아는 그들의 평소의 모습을 기대하는 게 무리기도 하고, 사실은 지금 9월이기 때문에 유럽 리그가 막 개막했을 때예요.
그래서 보면 선수들 몸 상태가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올라오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시즌 초반이라 아무래도 여러 면들이 안 좋았던 거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K리그 지금 막 절정인데 팔팔한 선수들, 막 태극마크 달아서 막 불타는 선수들 한두 명 정도라도 더 뛰게 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들기는 합니다.
[앵커]
여러 요소들이 있었지만 어제 경기만 놓고 보자면 분석해 주신 대로 굉장히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이 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고 축구는 우리가 흔히 감독 놀음이다, 이런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첫 경기였는데 그런 측면에서 어떻게 보셨나요?
[기자]
뭔가 하나를 보여줘야 된다, 본인도 했을 건데 보니까 큰 틀을 흔들지는 않았어요. 어제 라인업 보시면 거의 기존 우리 월드컵 16강 갔을 때의 라인업, 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컵 때 라인업하고 비슷합니다. 또 우리 김도훈, 황선홍 감독이 임시 감독 체제로 이끌었던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고요.
오른쪽 풀백인 황문기 선수 정도가 새 얼굴이고 나머지 는 거의 비슷한 4-3-2-1 형태,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기존 비슷한 보던 선수들이 거의 다 나왔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면서 키워드로 안정 속 변화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변화는 사실 크게 없었고 거의 안정적으로 갔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의 축구의 색깔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어제 목요일 8시 경기였잖아요. 그런데 선수단 소집이 월요일 오후에 있었고요. 유럽파는 화요일 오후 7시, 몸 풀기, 공항에서 바로 가서 몸 풀기를 했는데 그냥 누워서 스트레칭하고 이 정도, 회복훈련 정도였기 때문에 정말 전술을 맞추고 콤비네이션을 조합하고 이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요.
그런데 박수를 받고 기대감 속에 그래, 홍명보, 해봐라, 이렇게 출범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과감하고 허를 찌르는 전술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저는 그것을 기대를 했던 게 18갈 고등학생 양민혁 선수. 내년에 토트넘에 입단을 예약한 선수인데 이런 선수 그냥 한번 뛰게 해도 되잖아요, 어제 같은 날. 그런 게 좀 아쉬웠고요.
훈련 선수 명단은 26명 뽑았는데 그중에 3명은 일단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그 3명은 양민혁 선수를 포함해서 양민혁, 이한범, 최우진, 이 선수, 새로 뽑힌 선수들은 벤치에 앉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조금 그래도 홍명보 감독 이런 잡음도 있고 이렇게 됐지만 그래도 희망 썼다. 젊은 애들도 쓰는구나, 기대를 해보자, 이렇게 할 수 있는 팬심을 막은 게 아닌가. 이런 조금 아쉬움도 있습니다.
[앵커]
다음 오만전에서는 변화를 노린 허를 찌르는 수가 나올지 주목해 봐야 될 것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선임 과정 둘러싸고 잡음이 많았기 때문에 축복을 받으면서 출범하지는 못했어요. 어제 경기 보니까 홍명보 감독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경기장에서 야유가 굉장히 크게 나오더라고요.
[기자]
제가 그래도 축구장, 기자로서 15년 정도 다녔는데 홈경기장에서 그런 것은 저는 처음 봤어요. 그런 야유, 굉장히 묵직하게 와, 우와, 이게. 선수들이 나올 때는 환호를 하다가 감독이 잡히면 바로 정말 제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야유가 쏟아졌는데요.
사실은 붉은악마가 선임 과정에 대한 반발또 협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보이콧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보이콧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아까 지금 나오고 있는데 이런 걸개를 걸어서 협회에 대한 항의, 또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 이런 것들을 외쳤고요. 또 선수들에게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감독과 협회에는 계속 야유가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웠던 분위기였던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팬들도 그렇고 선수, 감독 다, 기자들도 마찬가지고 조금 혼란스럽다 했는데 아까 양시창 기자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경기 끝나고 우리 수비의 핵인 김민재 선수가 관중에게 좀 자제해달라, 직접 가까이 다가가서 얘기를 했어요.
[앵커]
그런 이례적인 상황이잖아요.
[기자]
그렇죠. 잘 못 본 장면인데. 선수들만 응원해 주세요, 그냥. 부탁드릴게요, 부탁드릴게요라고 했는데 끝나고 나서 물어보니까 마치 지기를 바라는 듯한, 그러니까 경기장에 와있지만 우리를 응원하는 게 맞나? 지기를 바라나, 이 사람들은? 이런 게 좀 아쉬웠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떤 얘기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많이 속상해 보이죠. 홍명보 감독은 팬들의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앞으로 견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했고요. 주장 손흥민 선수는 홈에서 저희가 적을 만들면 안 된다, 상대랑 싸우기도 바쁘다, 이런 얘기하면서 팬들의 원동력으로 우리가 힘들 때 한 발씩 더 뛰니까 나도 선수로서 팬들의 입장을 생각을 해볼 테니까 그래도 응원 부탁한다, 이런 말을 남겼고요. 이강인 선수는 홍명보 감독 100% 따를 테니 응원해달라. 속상하고 아쉽고 답답하고. 선수들이 말은 하기 조심스럽지만 오죽하겠습니까?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선수들 정말 답답했을 것 같고, 그렇다면 대체 축구팬들이 왜 이렇게까지 했던 것이냐. 대체 왜 축구협회는 팬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이냐, 이런 불만의 여론은 계속될 것 같아요. 그리고 어제 또 그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사퇴 여론도 여전히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홈페이지나 SNS 같은 데 보면 성난 민심들이 엄청나더라고요. 그리고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이 국회에 24일에 증인으로 출석됐습니다. 거기 나가서 협회 운영 또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 대답을 할 예정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축구장 안, 또 밖에서 계속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말씀드렸다시피 팬들의 분위기는 이기기를 바란 건 아니다. 왜냐하면 홍 감독이 이겨서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는 것도 싫지만 그래도 비긴 것은 놀랍고 싫다, 이런 오묘한 감정을 드러냈어요. 또 어제 월드컵 3차 예선 우리나라 말고도 다른 경기도 있었지만 보면 라이벌인 일본을 중국을 무려 7:0으로 크게 이겼고요.
벤투 감독이 이르는 아랍에미리트는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팀인데 카타르를 3:1로 이겼습니다. 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와 1:1로 비겼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우리의 성적표가 조금 더 초라하고 아쉽고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들겠죠.
[앵커]
이제 월드컵 3차 예선 10경기 가운데 한 경기 한 거예요. 그러니까 앞으로 9경기 남아있는데 바로 다음 경기가 오만과 경기잖아요.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요?
[기자]
출발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고요. 일단 말씀드렸다시피 선수들 체력 회복이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선수들 어제 경기 끝나자마자 바로 외출 나갔어요. 그래서 지금 휴식을 하고 있고요. 오늘 밤에 인천공항에 집결해서 새벽 1시 20분 비행기 타고 중동으로 건너갑니다.
그런데 또 직항편이 없어서 도하를 경유해서 가야 되는 굉장히 힘든 원정길이 될 것 같고요. 오만도 간밤에 이라크에 0:1로 지면 서 우리 조, B조 꼴찌가 됐어요. 그런데 중동이야 늘 변수가 많습니다. 당연히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힘들고 극단적인 수비 전술, 또 침대 축구, 또 텃세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데 결국에는 어찌됐건 간에 결과로, 승리로 보여줘야 되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계속 제가 말씀드리지만 어제 새 얼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어제 선발 선수들 평균 연령이 31살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축구팬들이 최고령 트리오라고 하던데, 35살 정우영 선수, 34살 김영권, 주민규 이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나섰고요. 또 조현우 골키퍼, 34살입니다. 주장인 손흥민 선수조차 이제 32살이 됐어요. 그래서 조금 세대교체, 또 젊은 피 기용 이런 것으로 참신한 새 바람, 활력을 얻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주장 손흥민 선수 한마디 들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 한번 들어볼
까요.
[앵커]
다음 경기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식 잘 들었습니다.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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