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학교 기숙사 덮친 화재…어린이 17명 숨지고 10여 명 부상

아프리카 동부 케냐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 한밤중에 불이나 최소 17명의 학생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경찰당국은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약 150㎞ 떨어진 니에리 지역에 있는 힐사이드 엔다라샤 아카데미 기숙사에서 전날 밤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레실라 온양고 케냐 경찰청 대변인은 "이 불로 학생 17명이 숨졌고 14명이 부상했다"면서 "현재 우리 팀이 현장에서 활동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들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당시 기숙사에는 '아이들'이 자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사망자들의 시신이 신원 파악이 불가능할 만큼 훼손됐다고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케냐에선 학교 기숙사에서 불이 나는 사례가 잦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화재는 사회·정치적 불안 와중 학생들 스스로 일으킨 것이었다면서, 2017년에는 나이로비의 한 학교에 불이 나 학생 10명이 숨진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