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 설렙·시민 1500명 참석 성황리 열려

부산CBS 김혜경 기자 2024. 9. 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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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송일국 "지구영상제 통해 아름다운 지구의 동반자 되길"
김장훈, 기후 다큐 제작 최초 공개 내년에 출품 예고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개막식. 자연의권리찾기 제공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시점에서 열린 '제3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개막식에 참가한 셀럽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세계 유일의 영화제인 '하나뿐인지구 영화제'가 3회째를 맞은 가운데 5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관객, 내빈, 특별 게스트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진재운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은 배우 송일국·공현주, 가수 김장훈·알리, 안무가 리아킴, 방송인 서동주 등 셀럽이 입장하는 블루카펫 포토콜로 막이 올랐다. 이어 한여울오케스트라와 여여한중창단의 공연으로 무대를 밝혔다.

하나뿐인지구영상제 장제국 조직위원장은 "국내 유일의 기후 위기 영상제가 올해로 세 돌을 맞았다. 신생 영상제지만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은 그만큼 우리 모두가 기후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훼손된 지구를 회복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개막을 선언한다"고 영화제 시작을 알렸다.

명예홍보대사 배우 송일국은 영화제의 이름처럼 '하나뿐인 지구'의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참여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우주에서 우리가 아직 외계의 지적생명체와 교류하지 못했다는 것은, 지구가 얼마나 축복받은 기적의 별인지 보여준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기심과 오만함으로 이 기적의 별 지구를 괴롭히고 있다.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의 뜨내기손님이 아닌 오랜 시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질 때"라며 "영화제를 통해 많은 분이 소중한 지구를 위한 활동에 동참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영상제가 부산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지구영상제가 부산을 넘어 전 세계 시민들이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영화제에 참석한 셀럽들은 환경, 기후 위기에 대한 소소한 단상과 실천 의지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가수 김장훈. 자연의권리찾기 제공


가수 김장훈은 '내년 영화제에 감독으로 출품하겠다'는 '깜짝' 발표로 이목을 끌었다.

김장훈은 "환경, 환경하지만 저도 사실 멀리 살았다. 부산에 내려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저는 문화인이니만큼 처음 알게 된 이 행사를 알리기 위해 내년에는 가수가 아니라 출품자로, 감독으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주제는 기후 위기 폐해의 끝단에 있는 남극에서 환경콘서트를 해서 다큐를 출품하는 것, 또 한 가지는 '지구를 살리는 대한민국 환경기술'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카펫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를 가진 셀럽들의 작은 실천의 다짐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배우 공현주는 "지난해 쌍둥이를 출산하다 보니 이 지구가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고,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라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며 "배우로서 무엇을 할까 고민했을 때, 매체와 영상을 통해 알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됐다. '하나뿐인지구영상제'가 더 알려져 보다 많은 이들에게 환경 문제를 알게 되고, 경각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수 알리는 "6살 아이가 '언제나 지구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지구는 우주의 어떤 행성보다 아름답고, 유일하게 생명체가 사는 공간이라고 가르쳐줬다"며 "그동안 아이와 함께 숲, 바닷가에 가서 쓰레기를 줍고, 땅에 분해되는 옥수수 전분 그릇을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이 영상제를 통해 환경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살펴보고 또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명 인사들은 인생관에 영향을 미친 환경 이야기도 담담하게 풀어냈다.

안무가 리아킴은 "마이클 잭슨을 보고 춤을 시작했다. 그 중 어스 송(Earth Song) 뮤직비디오의 충격적인 장면들을 보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다큐멘터리도 찾아보면서 모르고 있었던, 아니면 모른 척하고 싶었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며 "아버지가 '지구에 와서 최대한 적게 쓰고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아버님을 본받아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배달음식을 덜 시켜 먹고, 플라스틱을 적게 쓰는 등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변호사 출신 방송인 서동주는 "지난해부터 영상제의 프로그램강화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를 탐험하기에는 집은 너무 비좁았다'고 말하는 프랑스 감독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게 되면서 이 영상제에 참여하는 대신 영상으로 인사했던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그만큼 자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 가치관 그리고 생활 패턴 등 모든 것들을 바꾸는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영상제 강화위원으로서 좀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고, 여러분도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개막식은 가수 김장훈의 특별무대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김장훈은 히트곡 '나와 같다면', '사노라면'을 관객에게 선사했는데, 특히 '나와 같다면'은 '또 무더운 여름날, 지구는 아프죠'로 개사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담아 호응을 얻었다.

이유정 공동집행위원장. 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29개국에 출품된 41편 상영작 하이라이트, 심사위원 소개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이유정 공동집행위원장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상을 입고 개막작 <히어 나우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하나뿐인지구영상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유정 공동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 어울리는 의미 있는 의상을 입고 싶어 재활용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에코 레더' 드레스를 선택했는데, 폭염으로 인해 너무 이른 선택이었던 것 같다"며 "더위 때문에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제 지구온난화는 끝났고 '지구가열화'라는 말이 실감 나는 날씨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잠시나마 기후 위기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함께 나눴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개막식 무대는 전 세계 곳곳의 환경 재난을 스마트폰으로 포착해 일상화된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개막작 <히어 나우 프로젝트>을 함께 관람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개막식에 앞서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선 '2024 기후변화 콘퍼런스'가 진행돼 기후 위기 시대를 진단하고 대안을 토론하는 장이 마련됐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준이 부산대 교수, 안병철 원광대 교수 등 기후과학자들은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과학자와 시민이 만날 수 있는 이 같은 콘퍼런스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제3회 지구촌영화제에는 기후와 환경을 주제로 제작된 장편 25편, 단편과 애니메이션 16편 등 29개국 4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영화 11편에는 각 분야 진행하는 환경전문가 토크가 마련돼 기후와 환경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상영작 예매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현장 예매를 통해 가능하다.

영화제 기간(6~8일),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그린슈머' 친환경 실천을 소개하는 '그린라이프쇼'가 진행된다. 30개 업체가 참여하는 친환경 제품 부스, 중고 물품을 나누고 판매할 수 있는 하얀 코끼리 마켓 등이 주말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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