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양현종도 이겼잖아" 왜 1승 투수인데 승리의 아이콘일까…오프너의 반란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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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오프너'의 반란이었다.
KT 우완투수 조이현(29)이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조이현은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조이현은 KT에서 '승리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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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그야말로 '오프너'의 반란이었다. KT 우완투수 조이현(29)이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조이현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2-2 대승과 함께했다.
KT는 경기 시작부터 화끈한 득점 사냥에 나섰다. 4회초까지 10-0으로 달아날 만큼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당초 KT는 조이현을 오프너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조이현에 대해 "꼭 타순 한 바퀴만 돌면 상대 타자들에게 맞는다. 그래서 오프너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 실제로 KT는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도 조이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으나 그에게 2이닝만 맡기고 우완투수 원상현과 교체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막상 KT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큰 점수차로 달아나자 굳이 투수를 낭비할 이유가 없었던 KT는 조이현을 5회까지 끌고 가기로 작전을 변경했다. 조이현은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시즌 첫 승의 영광이 찾아왔다.
벌써 9월이 찾아왔는데 조이현은 이제서야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그러나 조이현은 KT에서 '승리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올해 KT는 조이현이 선발로 등판한 8경기에서 6승 2패로 엄청난 승률을 자랑하기 때문. 그것도 2패는 KT 타선이 1득점도 올리지 못한 경기였다.
때로는 대반전의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조이현은 지난 해 4월 13일 창원 NC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4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남겼다. 그가 5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그의 투구가 빛났던 것은 바로 상대 선발이 에릭 페디였기 때문이다. 페디는 지난 해 KBO 리그에서 20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선수.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재진출할 정도로 급이 다른 기량을 보여줬다. 그런 페디에게 KBO 리그 첫 패를 안긴 선수가 바로 조이현이었다. 당시 페디는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해 10월 5일 수원 KIA전에서도 그랬다. 조이현은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 선발은 '대투수' 양현종이었지만 그의 투구는 거침 없었다.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을 남기고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감독도 "조이현이 페디를 이겼던 투수 아닌가. 양현종도 이긴 적이 있다"라고 조이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조이현이 KT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파랑새와 같은 역할을 해낼지 관심을 모은다. 뒤늦게 올 시즌 첫 승을 따낸 조이현은 "승리보다는 매 경기 열심히 던지려고 했다. 초반에 점수차가 커지면서 계속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롯데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오프너를 벗어나 진정한 선발투수로 거듭나고 싶은 욕심은 없을까. "우리 팀이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라 내가 그런 욕심을 부릴 때는 아닌 것 같다"라고 손사래를 친 조이현은 "오늘 하루도 잘 버텼다는 느낌"이라며 다음 경기에서도 호투를 펼칠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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