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는 대박났는데…중국면세점 주가, 어느새 7분의 1 토막

김재현 전문위원 2024. 9. 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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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면세점인 중국면세점그룹(CDFG) 주가가 2021년 최고점 대비 7분의 1로 급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후 특수를 누렸던 하이난다오(海南島) 내국인 면세점 매출이 30% 가까이 급감하며 수익성이 둔화된 여파다.

상반기 CDFG의 내국인 면세점 주력인 싼야면세점 매출은 120억위안(약 2조26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9%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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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면세점인 중국면세점그룹(CDFG) 주가가 2021년 최고점 대비 7분의 1로 급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후 특수를 누렸던 하이난다오(海南島) 내국인 면세점 매출이 30% 가까이 급감하며 수익성이 둔화된 여파다.

중국 면세점에서 대기 중인 중국인 고객/로이터=뉴스1

6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상반기 CDFG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312억위안(약 5조8700억원), 순이익은 15.1% 줄어든 33억위안(약 6200억원)으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중국 출입국 정책이 완화되면서 CDFG의 공항 면세점 매출이 회복됐지만, 하이난다오 내국인 면세점의 매출 급감세가 지속된 탓이다. 지난 2020년 듀프리,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을 단숨에 제치고 세계 면세점 1위로 올라선 CDFG는 지난해 2위로 밀려났다.

글로벌 면세점 순위/그래픽=김지영
코로나 특수를 누린 하이난다오 내국인 면세점
지난 2020년 코로나 19 발생으로 해외여행이 전면 중단되자 중국 정부는 중국인의 해외 소비를 중국 내로 되돌리기 위해 내국인 면세점 육성정책을 내놓았다. 그해 7월 중국 정부는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를 3만위안(약 564만원)에서 10만위안(약 188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으며 면세품 종류도 전자제품을 포함하는 등 38개에서 45개로 확대했다.

결과는 내국인 면세점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하이난다오의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2019년 135억위안(약 2조5400억원)에서 2021년 495억 위안(약 9조3000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267% 폭증했다.

올해는 정반대다. 올해 상반기 하이난성(省) 관광객 수는 작년 대비 9.1% 증가한 3568만명을 기록했지만, 내국인 면세점 매출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CDFG의 내국인 면세점 주력인 싼야면세점 매출은 120억위안(약 2조26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9% 급감했다.

CDFG뿐 아니라 하이난다오의 전체 내국인 면세점 매출도 큰 폭 줄었다. 하이난다오 성도 하이커우(海口) 세관에 따르면 올해 1~7월 하이난다오의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201억위안(약 3억7800억원)으로 작년 대비 30.4% 줄었다. 같은 기간 면세품 구매고객 수는 373만명으로 18% 줄었으며 1인당 구매금액은 26% 쪼그라들었다.

중국면세점그룹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코로나 호황으로 2021년 2월 398.83위안까지 급등했던 CDFG 주가도 폭락했다. 지난 5일 CDFG 주가는 58.74위안에 마감했다. 최고가 대비 7분의 1토막이다.

공항 면세점 매출은 증가했지만…
올해 내국인 면세점의 매출 감소는 코로나 기간 해외여행 중단으로 내국인 면세점이 우위를 누리던 시기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올해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항 면세점 고객이 증가한 반면 하이난다오의 내국인 면세점 고객이 감소한 것이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입국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70.9% 급증한 2억8700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의 83% 수준까지 회복됐다. 출입국자 증가로 베이징, 상하이 공항의 CDFG 면세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0%, 100% 이상 증가했지만, 내국인 면세점의 매출 감소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공항에게 높은 임차료·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공항 면세점보다 내국인 면세점의 수익성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한편 CDFG가 다시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7일 중국 정부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운영 중인 시내 면세점 6곳을 27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면세점 진입 문턱을 계속해서 낮추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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