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결과 바꿀 수 없는 부분” 팬들 야유에 답한 손흥민, 홍명보 감독 지지 “계속 믿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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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 결과는 바꿀 수는 없는 부분이다. 이미 결정된 만큼 계속 믿고 가야 한다."
특히 홍 감독을 향한 팬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진 것을 두고 손흥민은 이젠 돌이킬 수 없는 만큼 홍 감독을 믿고 가야 한다면서 팬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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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 결과는 바꿀 수는 없는 부분이다. 이미 결정된 만큼 계속 믿고 가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7월 부임한 이래 ‘특혜 논란’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아 비판과 비난을 받은 홍명보 감독을 지지했다. 특히 홍 감독을 향한 팬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진 것을 두고 손흥민은 이젠 돌이킬 수 없는 만큼 홍 감독을 믿고 가야 한다면서 팬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홈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여러 결정적 기회를 놓치면서 침묵을 지키고 승리를 이끌지 못한 손흥민은 무거운 표정 속에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났다.
“승리하지 못할 때는 누구보다 아쉽고, 누구보다 괴롭다”고 운을 뗀 손흥민은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 와중에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안 좋은 부분만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이 실점하지 않기 위해 수비적으로 나서는 부분은 풀어야 할 숙제다. 당연히 괴롭지만 절대 실망감을 가져선 안 된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다. 남은 9경기는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암벌엔 팬들의 야유와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킥오프 전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단과 사령탑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홍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팬들을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고,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후로도 전광판에 홍 감독의 모습이 잡힐 때마다 팬들의 야유는 끊이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비난과 야유 역시도 잇따랐다.
손흥민은 “속상하다”고 심정을 고백한 후 “많은 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분명 팬분들이 원하시는 감독님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감독님이 결정된 후 감독님의 옷을 입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와서 우리가 감독 선임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주장으로서 팬분들에게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리는 게 지금 제가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으로 가까이 다가가 잔뜩 굳은 표정으로 팬들을 향해 양손을 든 후 ‘자제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잠시 팬들과 대치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해선 “그런 경우는 다시 나오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팬과 선수들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팬분들은 한국이 승리하기를 원해 응원하러 오신 만큼 선수들한테 한 마디씩 좋은 얘기를 해주시면 선수들은 원동력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홈에서 경기할 때만큼은 저희가 저희의 적을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될지 팬분들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시고 앞으로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고 호소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서 뛰고 싶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게 저의 마음”이라며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매번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영광스러운 유니폼을 입고, 또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건 기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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