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은 비판도 하면 안되나"… 김민재 경기 후 태도에 축구팬 의견 분분

김영훈 기자 2024. 9. 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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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관중석 팬들과 한바탕 기싸움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5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홈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후 김민재는 대표팀 선수들과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할 때도 화가 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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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경기 이후 김민재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태국과의 경기 후 김민재의 모습. /사진=뉴스1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관중석 팬들과 한바탕 기싸움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5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홈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결과도 결과지만 절차를 무시하고 선임된 홍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5만9000명이 넘는 관중들은 화면에 홍 감독이 잡힐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특히 경기 초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감독을 향한 팬들의 퇴진 요구가 중계 화면을 뚫고 생생하게 들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는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곧장 관중석으로 다가가 팬들과 대치했다. 이후 팬들을 향해 자제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분노한 팬들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김민재는 "(당시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 시작부터 못하지는 않았다"라며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건 그냥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이실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관중석으로 다가오는 김민재의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경기 종료 후 붉은 악마 응원석을 보며 고개를 젓는 김민재의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김민재가 "심각하게 받아들일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고 한 데는 이유가 있다. 경기 후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들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영상 속 김민재는 심각한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김민재는 곧장 붉은 악마 응원석으로 가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선수들만 응원해달라"고 소리쳤다. 이후 돌아가다 팬들을 한 번 더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붉은 악마 응원단 앞에서 인사를 거부하는 김민재의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이후 김민재는 대표팀 선수들과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할 때도 화가 난 모습을 보였다. 붉은악마 응원단이 있는 곳 앞에서 허리에 손을 올린 채 그저 관중석을 쳐다볼 뿐이었다.

대표팀을 응원할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는 게 팬심이다.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비판은 선수단으로서도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현재 팬들의 비판이 향하고 있는 곳은 선수단이 아닌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다. 각종 논란에도 홍 감독은 "비판을 감수하고 나아갈 것"이라는 자기암시와 같은 대답만 하며 팬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홍 감독 채용 절차에 대한 논란도 아직 해소된 것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축구협회 감사에 나서고 있다. 홍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네티즌은 "김민재는 지금 왜 야유하는 건지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문제의 본질은 전혀 모르고 그냥 야유 들어서 기분 나쁜 듯" 등 비판적인 반응과 "애초에 야유가 가득한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뛸 힘이 나겠나" "붉은 악마 응원석 바로 앞에서 뛰느라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은 것 같다" 등의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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