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캐스팅보트 존재감 커원저, 비리 혐의 구속…'대망'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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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이 부동산 비리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전날 타이베이 시장 재임 시절 징화청 쇼핑센터의 용적률 상향 관련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커 주석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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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민중당의 커원저 주석이 부동산 비리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전날 타이베이 시장 재임 시절 징화청 쇼핑센터의 용적률 상향 관련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커 주석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커 주석이 시장 재임 시절 징화청 쇼핑센터의 용적률 상향과 관련해 선칭징 워이징 그룹 회장이 명백하게 법률을 위반해 200억여 대만달러(약 8천328억원)에 달하는 불법 이득을 챙긴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커 시장이 선 회장의 불법을 알고 있었음에도 관련 사업을 강행해 사익을 도모한 혐의가 있다면서, 증거 인멸 등이 우려돼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커 주석은 쇼핑센터 개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31일 오전 0시 40분께 체포돼 구속 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은 지난 2일 이를 기각했었다.
그는 구속에 앞서 지난 4일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반대파를 탄압하려 한다면서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 주석은 2014년 타이베이 시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해 당시 여당인 국민당 롄성원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한 데 이어 2018년 연임에 성공하는 등 민진당과 국민당의 '양당 구도'를 깰 인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 1월 총통 선거(대선)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대립하는 대만 독립 또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이슈 대신 민생 경제를 강조하면서 젊은 층 지지를 끌어냈고, 예상보다 높은 26.46%(369만표)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그가 창당한 민중당은 총통 선거와 같이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 민진당(51석)과 국민당(52석)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8석을 차지해 캐스팅보트로 존재감도 커졌다.
이런 점 때문에 커 주석은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도 올랐지만, 비리 혐의로 '대망'이 조기에 꺾일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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