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로 홈구장 이전 검토

선수들 “잔디, 정상 경기 하기 어려울 만큼 좋지 않아”

손흥민이 5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 진영을 향해 슈팅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대한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홈 경기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6일 “팔레스타인과 치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뒤 대표팀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를 많이 지적했다. 홈 경기장 이전 문제를 놓고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다섯 차례 홈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A매치 경기장 선정 조건을 ‘공항에서 이동 거리 2시간 이내, 150㎞ 이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문제다.

손흥민은 5일 팔레스타인전 뒤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K리그1 선수들도 마찬가지 불만을 제기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FC서울의 기성용은 4월 “잔디가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울 만큼 좋지 않다. 잔디가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대안이 많지는 않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그라운드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고, 인천문학경기장은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이 때문에 강릉종합운동장 등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0월 홈 경기 때까지 빨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