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보험사도? 풍선효과 우려에 주담대 제한 확산될까

이선영 2024. 9. 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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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무주택자만 대출
은행권 주담대 조이기 돌입…2금융권 확산 우려
주담대 잔액 추이 큰 변동 없어…보험사 당분간 관망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조이기에 돌입하면서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대출 제한이 2금융권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인 삼성생명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조이기에 돌입하면서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대출 제한이 2금융권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보험사에선 타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 추이가 크게 변동될 만큼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주담대 제한 분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3일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주택 구입자금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각 영업점에 통보했다.

기존에 집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이 새집을 매입하는 즉시 기존 집을 처분하는 조건에 대한 대출도 막았다. 완전한 무주택자만 주담대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원금을 일정 기간 뒤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삼성생명이 이처럼 주담대 제한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 인상에 이어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릴 것을 대비해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넘어오고 있는 추세다. /더팩트 DB

앞서 은행권에서는 가계부채 폭증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초강수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1일 우리은행은 주택을 소유한 경우 추가 구입을 위한 주담대를 제한하고 무주택자에게만 전세자금대출을 지원하는 등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NH농협은행도 실수요자 중심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오는 6일부터 2주택 이상의 다주택자의 수도권 소재 주택 구입 목적의 자금 대출을 잠시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영업점에 내려보냈다. 수도권 소재의 2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에 대한 생활안정자금도 1억원으로 제한하며,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 등 수요 억제를 위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도 한시적 중단한다.

이에 최근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넘어오고 있는 추세다. 보험업권 주담대 금리 하단은 현재 3%대 중반까지 낮아진 데다 은행보다 10%포인트 높은 DSR 비율(50%)이 적용돼 대출 한도도 더 많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났다.

일각에선 보험사 중 삼성생명이 첫 주담대 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타 보험사 등 제2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대출 수요의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제2금융권 주담대 현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들은 타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 추이가 크게 변동될 만큼의 변화를 보이진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담대 제한 분위기가 당분간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화, 교보 등 대형 생보사도 현재까지는 주담대 제한과 관련해 별다른 검토는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타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 추이가 크게 변동될 만큼의 변화가 보이고 있지 않아 타 보험사로까지의 주담대 제한 분위기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회사에 지나치게 몰릴 경우 주담대 제한 조치를 통해 물량 조절을 할 필요성은 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출조건을 강화해 온 바 있다"며 "차주 신용등급 강화, 담보물건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정교화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관리 중이다. 향후 대출잔액 등을 모니터링으로 투기수요억제 등 지속적인 심사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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