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리버풀과 살라는 며칠 혹은 몇 주 내에 대화를 할 것이다. 현재 계약 상황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대화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HITC'의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 역시 "리버풀은 살라의 상황을 알고 있다. 리버풀은 미래에 살라의 생각을 알아보고 그와의 재계약 연장을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다. 리버풀은 살라의 상황을 평가하고 그에게 어떤 종류의 계약을 제안할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리버풀 소식을 전하는 '리버풀 에코'는“살라는 현재 클럽에서 계약 기간을 더 늘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으며, 그는 안필드에 남고 싶어한다. 살라는 더 많은 돈을 받는다 해도 사우디로 간 마네의 사례를 보고 그렇게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고 알렸다.
살라는 2010년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이집트 출신으로 빠른 스피드와 박스 안 영향력, 뛰어난 전술 이해도와 강력한 슈팅 등 다양한 무기를 바탕으로 EPL 무대를 정복했다.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바젤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조세 무리뉴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2014년 1월, 첼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적응에 실패했다. 이적 첫해 컵 대회 포함 11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살라는 2014-15시즌 완전히 '전력 외'로 전락했고 결국 후반기 피오렌티나로 임대를 떠났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살라는 피오렌티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로마에선 두 시즌 동안 83경기 34골 22어시스트를 올리며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리버풀의 부름을 받아 안필드에 입성했다. 팬들은 EPL에서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살라를 영입한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은 확신이 있었다. 클롭 감독의 안목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2017-18시즌, 살라는 리그에서만 32골을 넣으며 38경기 체제 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는 등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 시즌 20골이 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부진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공격 포인트로 모든 비판을 잠재웠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3경기에서 3골 3어시스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버풀 그 자체가 된 살라. 하지만 최근 폭탄 발언으로 인해 많은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살라는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이번이 내가 클럽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다. 나는 그저 즐기고 싶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직까지 구단 내에서 계약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재계약? 그건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클럽에서 아무도 내게 말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살라가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 슬롯 감독은 그의 상황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에 그는 우리 중 한 명일 뿐이다. 나는 그가 우리 선수단 일원이란 것에 정말 행복하고 그는 정말 잘했다. 내가 계약에 대해 이야기할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살라의 폭탄 발언에 리버풀이 깜짝 놀란 것일까. 곧바로 리버풀과 살라가 재계약을 준비한다는 말이 나왔다. 로마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살라의 인터뷰에서 그의 의도는 상당히 확실했다. 계약이 만료되지만, 살라가 100% 리버풀을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그는 구단과 대화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대화가 있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살라와의 계약에 대한 대화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가 자유계약(FA) 선수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리버풀은 살라와 대화하길 원하고 살라도 마찬가지다. 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리버풀과 논의하는 데 매우 열중하고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과 새로운 스태프들에게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팀 내 에이스지만,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 살라의 입장은 손흥민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 훗스퍼와 계약을 1년 남겨두고 있지만 아직 재계약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겨울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준비한다는 말도 나왔지만, 1년 계약 연장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받았다. 최근엔 사우디 이적설까지 떠오르며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됐다. 여전히 손흥민의 계약 상황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