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토로’에 붉은악마, “지길 바라고 응원한 적 없어... 표현 방법 아쉬워”
김민재, 경기 후 관중석 찾아가 대화 나눠
이후 "못하길 바라고 응원하는 부분 아쉽다"고 말해
붉은악마 "어떤 순간도 그런 의도로 응원한 적 없어"
붉은악마는 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떠한 순간에도 못 하길 바라고, 지길 바라고 응원한 적은 없다”라고 전했다.
전날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졸전 끝에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96위의 팔레스타인을 꺾지 못한 한국(23위)은 험난한 3차 예선 길을 걷게 됐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을 상대로 첫 승리에 재도전한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의 불씨가 여전한 가운데 팬들은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의 모습이 잡힐 때마다 지속해서 거센 야유를 보냈다. 또 홍 감독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향해서도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자 김민재는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응원단이 있는 관중석을 찾아가 야유가 아닌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하시는 부분들이 아쉬워서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팬들의 야유가 선수단이 아닌 협회와 홍 감독을 향한 것이라는 말에도 “경기 시작하기 전에 들이니깐 아쉬워서 말씀드린 거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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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는 “지난 몇 달간 공정과 상식이 없는 불통의 협회 행위에 가장 목소리를 잘 낼 수 있고 주목해 줄 수 있는 곳 그리고 존재 이유인 선수 응원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주변의 비난과 비판에도 경기장 N석 골대 위에서 90분간 선수들과 함께 뛰고 울고 웃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라며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길 바라고’ 응원하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붉은악마는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라면서도 “표현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붉은악마는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은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라”라며 붉은악마 역시 “어떤 응원과 행동이 도움이 될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붉은악마의 성명문>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서포터 붉은악마입니다.
어제 경기는 결과도 결과이지만 경기 후 다른 이슈로 더 논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 종료 후 김민재 선수가 N석 쪽으로 와서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돌아가고 선수와 관중 간의 설전은 없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공정과 상식이 없는 불통의 대한축구협회의 행위에 붉은악마는 목소리를 가장 잘 낼 수 있고 주목해 줄 수 있는 곳 그리고 붉은악마의 본질과 존재의 이유인 선수들은 응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비난과 비판에도 경기장 N석 골대 뒤에서 90분간 선수들과 함께 뛰고 울고 웃었습니다.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입니다.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협회는 이에 응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진 않았습니다.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습니다.
모든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붉은악마는 어느 곳이든 늘 선수들과 함께하며 90분 동안 끝까지 승리를 향해 달리고 함께 웃을 수 있게 앞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데 어떤 응원과 행동이 도움이 될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응원을 하겠습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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