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성금 9200만 원으로 6·25전쟁 필리핀 참전용사·유족 돕는다

전몰군경유족회, 보훈부 모금 성금에 2000만 원 보태
80여 명에 생계비·장학금·주거환경개선비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72주년을 하루 앞둔 2022년 6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필리핀 참전용사 그레고리오 비세날 록사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직접 걸어주고 있다. 서재훈 기자

국가보훈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필리핀 참전용사들을 돕기 위해 국민 성금 9,200만 원을 모금했다고 6일 밝혔다.

보훈부는 지난 5~8월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와 함께 '6·25전쟁에 참전한 7,420명의 필리핀 참전용사를 기억하시나요?'라는 주제로 성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당초 목표액인 7,420만 원보다 훨씬 많은 9,200만 원이 모였다.

성금은 필리핀 참전용사와 유가족 위문을 위해 필리핀에 방문하는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를 통해 현지로 보내진다. 성금에 전몰군경유족회가 자체 모금한 2,000여만 원을 더한 지원금은 필리핀 참전용사와 후손, 전사자 유족 등 80여 명의 △생계비 △장학금 △노후주택 3가구의 주거환경개선비로 쓰일 예정이다.

성금 전달은 7일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한국전참전자협회에서 열리는 현지 위로 행사에서 이뤄진다. 행사에는 필리핀 국방부 차관, 보훈처장, 참전용사 및 유족 등 1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영수 전몰군경유족회장은 "한국 보훈단체인 유족회는 2009년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매년 6·25전쟁 유엔 참전국 1개 나라를 선정해 전사자 유족 돕기 현지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필리핀 참전 용사 전사자들을 기리고, 우리와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유족들을 격려해 참전의 인연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지상군을 파견한 나라"라며 "우리 국민들의 참여로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보답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