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간 김민재 "못하길 바라는 듯해서"... 붉은 악마 "지길 바라는 응원은 없다"

노진주 2024. 9.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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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팔레스타인전 풀타임 소화 직후 한국 팬들과 잠시 대치한 이유로 "시작도 하기 전에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모습이 아쉬워서"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팬들을 찾아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실 건 아니다. 팬분들에게 가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실 우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못하기를 바라는듯한 모습이 아쉬워서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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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붉은악마 소셜 미디어 계정

[OSEN=노진주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팔레스타인전 풀타임 소화 직후 한국 팬들과 잠시 대치한 이유로 “시작도 하기 전에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모습이 아쉬워서”라고 말했다. 이에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 하진 않았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민재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B조 1차전을 0-0으로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관중석으로 다가가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소개될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이를 선수들도 고스란히 들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향해서도 “나가”라고 외쳤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오는 10일 오만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아쉽다, 골대 강타. 손흥민(32, 토트넘)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한국의 3차 예선 첫 경기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종료 후 김민재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9.05 / soul1014@osen.co.kr

김민재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팬들을 찾아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실 건 아니다. 팬분들에게 가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실 우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못하기를 바라는듯한 모습이 아쉬워서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야유를 받으며 시작한 것 자체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김민재는 "그렇다고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야유나 잔디 등을 이야기하면서 변명하진 않겠다. 개인적으로 아쉬울 뿐이다. 분위기가 안 좋은 와중에도 팬분들께서 와주셔서 응원해 주셨는데, 선수들도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잘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김민재 팬 대치’ 논란이 순식간에 일자 ‘붉은악마’는 6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결과도 결과이지만 경기 후 다른 이슈로 더 논쟁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경기 종료 후 김민재 선수가 N석 쪽으로 와서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돌아가고 선수와 관중 간의 설전은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민경훈 기자]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진행됐다.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10년 만에 A매치 복귀 무대로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후 한국 손흥민과 김민재가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9.05 / rumi@osen.co.kr

그러면서 '붉은악마'는 “지난 몇 달간 공정과 상식이 없는 불통의 KFA의 행위에 붉은악마는 목소리를 가장 잘 낼 수 있고 주목해 줄 수 있는 곳, 그리고 붉은악마의 본질과 존재의 이유인 선수들은 응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비난과 비판에도 경기장 N석 골대 뒤에서 90분간 선수들과 함께 뛰고 울고 웃었다.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KFA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것이다.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KFA는 이에 응답을 해야 할 것”이라며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붉은악마’는 “모든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부탁드린다.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붉은악마는 어느 곳이든 늘 선수들과 함께하며 90분 동안 끝까지 승리를 향해 달리고 함께 웃을 수 있게 앞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데 어떤 응원과 행동이 도움이 될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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