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과학교육장관 "우리 자원과 한국 기술력으로 뭉쳐서 공급망 위기 헤쳐나갈 것"
글로벌 혁신 서밋서 연설하고 주요대 총장들과 연쇄 회동
”오스뮴 등 희토류, 한국 첨단기술에 큰 도움 될 것”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관계가 좋을 수 밖에 없는 까닭이 있어요. 경쟁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카자흐스탄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하면서 두 나라가 상호보완해 윈윈하는 선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달 27~28일 한국을 방문한 사야삿 누르벡 카자흐스탄 과학고등교육부 장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술·교육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기간 동안 교육부와 TV조선이 공동 주최한 ‘2024 글로벌 혁신 서밋’에 참가했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육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공주대·동의대·서울과기대·서울사이버대·성균관대·재능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대학 총장과 연쇄 회동하고 카자흐스탄 주요 대학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누르벡 장관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당시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다짐한 공동성명 내용을 조속히, 구체적으로 실천하자는 공감대가 양측에 형성돼있다”고 하면서 우선 협력 분야로 ‘희토류’를 기반으로 한 ‘공급망’을 꼽았다. “오스뮴 178이라는 원소를 들어봤습니까? 로케트 엔진을 제조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재료입니다. 전 세계에서 딱 한 나라에서 나고 있어요. 바로 카자흐스탄입니다.”
누르벡 장관은 “윤 대통령 국빈방문의 후속 조치로 양국의 지질과학연구소끼리 희토류 탐사와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카자흐스탄에 산재한 희토류와 광물 자원에 대해 한국 측이 우선적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희토류 시장은 일부 자원부국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통제하면서 공급망 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요.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부존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하는 상호보완으로 두 나라는 공급망 위기에서 벗어나 함께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방문 기간 여러 국공립대와 사립대 총장들과 만나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누르벡 장관은 ‘카이스트 분교 유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대도시 알마티 근교도시에 이미 학교 부지까지 물색해두었다고 했다. “카이스트의 우수한 커리큘럼을 그대로 가져올 생각입니다. 카이스트의 브랜드 아래서 성공적인 글로벌 분교로 키워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1991년 소련 붕괴 후 홀로서기에 나선 카자흐스탄은 알려진대로 세계적인 자원부국이다. 그러나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은 인재 육성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교육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의 광범위한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한류 열풍 전부터 두 나라의 관계는 각별했어요. 스탈린 시대 추방당해 카자흐 지역에 정착한 고려인들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인적 자원이 됐습니다. 한국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이 세상을 떠난 곳도 카자흐스탄이에요. 현재 몇몇 사범대학교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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